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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때면 개성이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YWCA 수요강좌…홍상의박사 강의
키나 몸무게등 신체적으로 별문제 없이 커나가고 있는 아이들중에 사람 대하기를 싫어하거나 우울·초조·등교거부·티크현상 (눈깜짝임·안면경련) 등의 작고 큰 정신병 증세를 잠재하고 있는 예가 늘고 있다.
16일 하오 YWCA 수요강좌에서 홍상의박사 (서울대의대·소아정신과장) 는 『어린이의 정신건강』에 대한 강의를 통해 신체적 성장과 정신 성숙과의 부조화로 어린이들에게 유발되는 이같은 정신병 증세를 밝혔다.
정신사회적인 측면에서 어린이들의 발달단계는 크게▲자기자신과 모성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출생직후부터 1살반까지의 유아기▲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개성을 형성하는 2∼3살의 걸음마기▲성을 배우기 시작하는 4∼6살의 유아기▲단체생활과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시되는 12살까지의 학동기로 구분된다.
홍박사는 어린이들의 발달단계마다 부모들의 역할 또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 이의 실행여부가 성인이 되어서 까지의 성경을 좌우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신적인 볼안정이 행동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우선 유아기때는 부모가 늘 아기와 함께 놀아주는등 끊임없는 접촉을 가져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애착심이 아이에게 느껴지도록 배려하는게 중요하다.
걸음마기에는 아이의 자립성을 위해 「해야 될 것」 과 「하지 말아야 될것」 에 분명한 관단력을 길러주고 옳고 그름, 청결과 불결, 사랑과 미음을 가르친다. 특히 이 시기에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면 버릇이 없거나 이기적이 되어 공격적이 되며 반면 과잉통제일 때는 의기소침하거나 순종형 아이가 되어 겉보기에는 말 잘 듣는 아이일지 모르나 사실 내면에는 부모에 대한 분노가 자라나 급기야 부모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거나 우울증·티크현상·오줌싸기등, 심하면 자폐증 비슷한 증세까지 나타낸다.
남자다와짐과 여자다와짐이 구별되는 유아기는 생의 역할과 상상·공포를 배우는 시기로특히 관찰을 통해 부모의 성울 배우게 되므로 이때부터는 아이들을 따로 재워야 한다. 더구나 『내 아들아, 믿을 건 너밖에 없다』 는 식으로 자식들에게 매달릴 경우 아이들에게 강박관념과 불안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결국 이 시기에는 무엇이든 많이 배우는 시기이므로 유치원등을 통해 대인관개를 익히도록 해야한다.
기쁨·자신감·단체의식이 길러지는 학동기에는 그동안 과잉보호를 한 어린이들이 어머니와 격리되면 불안감을 느껴 등교를 거부한다. 학교나 가정에서 공부를 못한다고 심한 꾸중을 해도 아이들은 열등의식을 유발, 학교가기를 기피한다. 따라서 이때는 스스로 좋은 일을 하도록 시키고, 특히 적절한 부모와의 대화로 벌과 칭찬을 하는 기준이 분명하게 세워져야 한다.
이와같은 어린이들의 정신 발달 단계의 특징에 따라 부모가 갖추어야 할 역할로는 ▲놀이도 공부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배운 놀이는 공부못지 않게 정서와 가능성을 풍부하게 해준다는 인식▲대화를 충분히 나누어 어린이들의 질문에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대답할 정도로 솔직하고 성실한 대답을 해줄 것▲단순한 말재주보다는 감정과 느낌, 대인관계에 대한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할수 있도록 표현력을 길러줄 것으로 홍박사는 결론맺고 있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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