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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 선정 올해의 단어 'vape'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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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배우 린지 로핸도, 가수 배리 매닐로도 흡연(吸煙) 대신 이걸 한다. 바로 ‘베이프(vape)’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이기도 하다. 영한사전엔 신조어로 ‘불연성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들이마시다’란 뜻이라고 나온다. 실제론 전자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말한다. ‘베이퍼‘(vapor·증기) 또는 ‘베이퍼라이즈’(vaporize·증기화하다)의 축약형일 가능성이 크다.

 전자담배 자체는 2003년에 개발됐다. 그러나 베이프의 사용은 지난 5년간 급증했다. 전자담배 사용자 수의 증가와 맞물린 현상이다. 특히 올 4월 단어 사용 빈도가 치솟았는데 뉴욕시가 실내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을 금지하면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측은 “건강상 이유로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흡연과 다른 행위를 묘사할 단어가 필요해진 것”이라며 “베이프는 지난해보다 올해 2배, 2012년보다 30배나 더 자주 사용된다”고 말했다. 연관어도 적지 않다. 분사형은 ‘베이핑’, 전자담배 자체는 ‘베이프 펜’이라고 한다. 베이프 숍도 쓰인다. 전통의 담배는 ‘타바코 시거렛’으로 불리게 됐다.

 실제 베이핑이란 단어가 인쇄매체에 처음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3년이다. SF 작가인 롭 스테프니가 ‘사람들은 왜 담배를 피울까’란 제목의 논문에서 “니코틴 증기를 일정량 전달할 수 있는 불연성 담배 혹은 흡입기”를 상상하며 쓴 단어다. 영국 가디언은 올 단어 선정을 두고 “2013년의 셀피(selfie·셀카의 영어식 표현)만큼이나 잘 고른 단어”라고 평가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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