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바캉스 끝 팩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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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바다로 나들이를 다녀온 가족들의 구릿빛 얼굴이 보기 좋으시다고요? 하지만 구리빛은 해로운 자외선을 막기 위해 피부가 필사적으로 투쟁한 흔적이랍니다. 피부가 손상된 채로 환절기를 거쳐 가을을 맞게 되면 회복이 힘들어진대요. 온 가족의 피부를 휴가 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려놓는 간단한 비법을 살펴볼까요.

▶ 최근 휴가를 다녀온 주부통신원 이범순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얼굴에 팩을 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아이들 열기 빼주기

가족 중 자외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이 바로 아이들. 피부가 벌겋게 익으면 우선 열기를 빼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감자즙이다. 감자를 믹서나 강판에 갈아 피부에 얹어준다.

물에 적신 거즈를 먼저 피부에 깔고 감자를 갈아 얹으면 잘 붙어 있어 편리하다. 감자는 금방 따뜻해지기 때문에 자주 새것으로 갈아주면서 약 20분간 팩을 해준다.

감자즙이 번거롭다면 녹차즙도 괜찮다. 녹차 우린 물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준비물은 약국에서 파는 커다란 봉지 솜. 솜을 얇게 뜯어내 붕대 너비로 길게 자른 뒤 냉녹차물에 적셔 뜨거운 부위를 차곡차곡 덮는다. 이렇게 하면 거즈를 이용할 때보다 냉기가 오래간다. 솜 위를 거즈에 싼 얼음으로 가볍게 문질러주면 더욱 시원하다.

자외선에 의한 손상은 피부에 누적되어 성인이 된 후 피부노화로 나타나게 되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여름이 지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꼬박꼬박 발라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빠 얼굴엔 수분 공급

자외선을 쬔 성인 남성의 피부에는 보호용 각질이 만들어진다. 극심한 더위에 샤워나 세수를 자주 하면서 적절한 보습은 해주지 않으면 피부색은 탁하게 변하게 된다. 피부 밖으로는 피지가 많이 분비되고 피부 안쪽은 심하게 땅기는 탈수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피부가 마치 얇은 비닐에 싸인 듯 윤이 나면서도 피부 표면을 따라 잔주름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외부 환경 등에 의해 급격히 두꺼워진 성인의 각질은 여간해서는 잘 없어지지 않으며 그 위에 보습제를 사용하더라도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어린이와는 다른 점이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각질을 없애고 보습효과를 줄 수 있는 재료로 요구르트가 있다. 요구르트의 젖산 성분은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없애주면서 수분을 공급해 준다. 이때 요구르트는 설탕이나 기타 혼합물이 없는 플레인 요구르트를 사용한다. 밀가루를 섞으면 흐르지 않게 점도를 유지해 주면서 모공 속 피지를 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밀가루 요구르트 팩이 꾸둑꾸둑하게 마르면 손가락 끝에 물을 적셔서 얼굴을 가볍게 만져준다. 그러면 팩에 의해 어느 정도 분해된 죽은 각질세포가 떨어져 나간다.

*엄마는 기미 예방

햇볕을 많이 쬔 여성의 경우 피부가 예민해지고 기미 등 색소 침착현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음에도 피부에 뾰루지.두드러기 등이 생기기 쉽다. 특히 바캉스를 다녀온 피부는 매우 지쳐 있으므로 심한 마사지 등 물리적인 자극을 피해야 한다.

얼굴에 주근깨 혹은 기미가 진해졌다면 쌀뜨물로 세수하면 효과가 있다. 세수 후에 마지막에 쌀뜨물을 이용한다. 얼굴을 씻은 뒤 물로 헹구지 않고 타월로 눌러 닦는다. 쌀뜨물은 2~3번 정도 씻은 깨끗한 쌀뜨물을 사용한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세안할 때마다 한두 컵씩 따라 사용하면 편리하다.

얼굴을 만졌을 때 따끔따끔하다면 손바닥에서 거품을 충분히 낸 뒤 얼굴에 가볍게 밀착시켰다가 떼어내는 펌핑 세안을 한다. 이 동작은 모공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비타민C가 풍부한 오이.레몬.키위를 이용해도 좋다. 오이는 비타민C와 수분 공급효과가 있고 키위에는 비타민C가 오렌지의 두 배 이상 함유돼 있다. 또 키위의 효소성분은 피부의 각질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각질제거 및 미백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다만 산도가 높은 과일을 팩에 응용하는 경우엔 피부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밀가루.글리세린 등에 섞어 쓰면 좋다.

마사지는 피부가 충분히 진정된 바캉스 2주 후부터 하는 것이 좋다. 기름 성분이 많은 마사지크림은 오히려 각질을 피부에 붙여놓는 결과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평소에 사용하는 나이트크림에 스쿠알렌 혹은 비타민 E 캡슐의 오일을 섞어 사용해준다. 마사지 후에는 중저가 브랜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필오프팩을 발라준 뒤 제거하면 투명함.매끈함, 그리고 보습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피부에 각질이 일어난다고 때수건 등의 거친 보디 타월을 사용해 문지르는 것은 금물. 집에서 목욕용 소금을 만들어 사용해보자. 1티스푼의 굵은 소금, 1/2 스푼의 베이킹 소다, 여기에 호호바 오일, 몇 방울의 좋아하는 에센셜 오일을 섞은 뒤 피부에 부드럽게 문지르면 된다. 자극 없이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면서 보습효과도 줄 수 있다.

이나경(뷰티 칼럼니스트) (ifacemaker.com)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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