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32등, 일반고 8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동일한 수능성적을 받은 일반계 고교 출신과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이 내신 석차에서는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수.우.미.양.가 성적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설 입시기관인 하늘교육이 2003학년도 대학입시에 지원한 서울시내 일반계 고교 세개와 외국어고 3개교의 1천8백5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수능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한 결과다.

수능 원점수 3백70점을 받은 일반계 고교생의 석차백분율 성적(전 과목 반영 기준)은 상위 8.1%였던 반면 같은 수능 점수를 받은 외고생의 석차 백분율 성적은 32.7%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전교생이 1백명이라고 할 때 3백70점을 받은 일반계 고교생은 8등, 외고생은 32등을 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외고생들의 경우 상.하위권 간 성적 차가 크지 않고 수준이 균일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2005학년도 대입에서도 학생부 성적 반영 방식을 석차 백분율로 유지하는 서울대의 경우 이 같은 격차는 수능 성적으로 따져 5점 차이며, 이 정도면 합격.불합격을 좌우할 정도라는 게 이 기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외고생은 일반계 고교생에 비해 수능 성적을 더 잘 받거나 면접 등에서 크게 앞서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희대.고려대.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가 대입 정시모집에서 적용하는 평어(수.우.미.양.가)방식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수능 원점수 3백50~3백70점의 경우 일반계 고교와 외고의 평어 기준 성적이 4.9점(모두 '수'일 경우 5점 만점)으로 동일했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