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폐수 '손바닥 보듯' 원격 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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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의 오염도를 한곳에서 집중적으로 상시 감시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전국 각 공장 폐수 배출구에 자동 오염측정장치를 설치해 이곳의 오염 측정치가 전송되는 관제센터에서 오염 여부를 감시하는 원격측정시스템(TMS)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2년간 120억원을 투자해 인천에 위치한 환경관리공단에 폐수 TMS 관제센터를 설치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2년간 전국 393개 하수.폐수 종말처리시설과 하루 200t 이상 폐수를 배출하는 전국 2050개 대형 공장은 측정기기를 설치하고 측정자료를 관제센터로 보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의 방류량과 오염 정도를 항상 감시할 수 있게 된다. 2050개 대형 공장이 배출하는 폐수는 전국 5만8351개 공장 폐수의 8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 같은 시스템 도입으로 폐수가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할 경우 관제센터에서 곧바로 해당 업체에 경고하고 정확한 오염배출 부과금을 물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대장균군수.색도 등 자동측정이 곤란한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계속 수동으로 측정할 계획이다.

또 업체당 2억원 정도인 측정장비와 자료 전송장치 등 설치비용은 정부가 융자해 주기로 했다. 하수.폐수 종말처리장의 설치 비용은 국고에서 지원한다.

환경부 김성수 산업폐수과장은 "TMS 설치로 단속이 줄어 기업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으며, 오염 사고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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