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츠펀드에 투자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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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펀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해외 부동산으로 모으려는 전략이다.

◆어떤 상품 있나=푸르덴셜투신운용의 글로벌 부동산증권펀드는 3월 중순 판매가 시작된 이후 2800여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5월 출시된 맥쿼리의 글로벌리츠펀드도 2개월여만에 530억원 자금을 모았다. 푸르덴셜이 6개월여만에 11.8%, 맥쿼리가 2개월여만에 3.8%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내자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펀드가 주로 미국.유럽.호주 등지에 투자하는 반면 한화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는 일본의 리츠(J리츠)에 주로 투자하고, 일부 자금을 국내 채권 등에 투자하는 점이 차이가 있다.

이처럼 해외리츠가 잇따라 선을 뵈고 있는 것은 국제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성도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다른 유럽국들도 미국을 따라갈 경우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투자붐이 주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우 리츠의 배당수익금 감소는 물론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까지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운용 관계자는 "상당수 리츠가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데다 최근 많이 오른 것은 장기가 아닌 단기금리"라며 "세계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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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펀드보다 다양=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자산이 아닌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리츠펀드는 지난해부터 판매된 부동산펀드와 닮은꼴이다. 그러나 부동산펀드가 직접 부동산의 개발, 운영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이들 해외 리츠펀드들은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인 리츠 주식에 투자한다. 리츠는 상장도 가능하다. 펀드가 리츠의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결국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부동산의 운용방식도 다소 차이가 있다. 부동산펀드가 대개 1~3건의 부동산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반면 리츠의 경우 많게는 100개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예컨대 맥쿼리IMM자산운용의 글로벌리츠펀드는 100개 가량의 부동산을 자산으로 한 100여개의 리츠에 투자하고 있다. 한 펀드가 1만여개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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