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하락에 항의 독일 의사들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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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독일 전역에서 모인 2500명의 의사들이 5일 베를린에서 임금 하락과 장시간 초과 노동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부분 공공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근무시간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줄어들었고, 심지어 초과 근무에 대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경제부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마르부르크 지역 의사협회장인 프랑크 울리히 몽고메리는 "의사들은 우리 사회 어느 직업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근무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병원의 자금난은 우선 정부와 의료보험 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독일 의사들이 다른 나라 의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영국.덴마크.네덜란드.스웨덴 의사들은 독일 의사의 두 배에 달하는 보수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독일 의사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운영난을 겪고 있는 독일 공공 병원들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최근 의사들의 임금을 삭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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