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마지막 경찰서건물 서대문서가 8일에 헐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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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서대문경찰서 (서울미근동156) 건물이 오는 8일 완전히 헐린다.
1936년 일제가 신축했던 연건평 7백98평의 2층 철근콘크리트 건물은 중부경찰서가 지난 80년8월 헐림으로써 유일하게 남아있던 일제잔재의 마지막 경찰서 건물이었다.
조선총독부가 북부경찰서 서대문분소로 발족하면서 청사로 사용해왔던 이건물에서 유관순열사등 일제하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참혹한 고문을 당했다.
특히 2층 수사과 서류창고로 쓰였던 방은 일제때 「입관」이라는 고문실로 독립운동가들에게는 뼈에 사무친 방이기도했다.
지난해9월 『일제하의 고문실을 우리 경찰이 아직 쓰고 있다니 말이 안된다』는 여론에 따라 헐렸지만「입관」은 일본고등계 형사가 주로 거물투사를 가둬두던곳. 이방은 한사람이들어가면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통풍구로 숨만 월수 있게 꾸며져 웬만한 사람도 이곳에 들어가 며칠을 지나면 초죽음이 되어 나오기 일쑤였다.
서대문경찰서는 현건물 바로 옆에 16억원을들여 대지9백8평, 연건평 1천8백평 (지하1층·지상5층) 의현대식 콘크리트건물로 오는8일 이사하고 이건물을 완전히 헐어 연병장으로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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