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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프로] '가정의 달' 특집 프로그램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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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이혼 12만쌍, 이혼율 세계 2위, 10년 전 의 7배로 늘어난 황혼 이혼….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는 가정은 바로 청소년 문제와 노인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의 근원이기도 하다.

어버이날인 8일을 중심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가정의 달 특집 기획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KBS-1TV '아침마당'(오전 8시30분.사진)은 우리 안방에서 어떤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 방문을 열어젖혔다. 제목은 '어머니의 독립선언'. 제작진은 수백년간 한국 사회를 지탱해온 가부장적 아버지의 권위와 사회적, 경제적 활동영역 확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어머니의 높아진 위상이 충돌하고 있는 현상을 정면에서 다룬다.

이를 위해 현재 부부갈등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남편' '가사와 육아분담에 관한 남편과 아내의 시각차' '처가 중심살이와 시부모 봉양' '가정과 사회에서 고개 숙인 아버지'라는 주제로 보수와 진보적 성향의 패널리스트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 개진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본다.

제작진은 "결국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남성들의 열린 마음과 여성들의 속도조절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여성학자 오숙희, 방송인 엄앵란, 코미디언 이상해, 유학연구소 최근덕 소장이 출연한다.

한편 KBS-1TV '피플 세상속으로'(저녁 7시30분)는 특집으로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인간사랑과 가족사랑을 다룬다.

첫 주인공은 1.45kg 미숙아로 태어나 결국 하늘나라로 떠난 둘째 딸 승리를 위해 막노동을 하면서 '사랑나눔'이라는 미숙아 후원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새한(28)씨.

이어 30여년간 버려진 다섯 아이를 데려다 키우고 지금은 그중 첫째 딸의 아이인 설아(12)와 소영(11)을 키우고 있는 70대 민금희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된다.

세번째로 8년 전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한 주윤창.김영숙씨 동갑내기 부부와 이들의 여섯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활기차게 살고 있는 모습이 소개된다.

EBS는 2부작으로 방영되는 '역사극장-효를 위해 의를 행하다'(9일 밤 10시, 16일 밤 10시)를 통해 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를 갖는다. 누명을 쓰고 죽은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과거를 포기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조선시대 노비 출신 이명의 이야기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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