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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반발 숙제 … “오랜 시간 두고 소통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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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로 다이어트 사업엔 걸림돌이 있다. 시는 2018년까지 우정국로, 세종·삼일대로, 창경궁로 등 4대문 내 15.2㎞의 차로를 한두 차로씩 줄이고 인도와 시민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첫 번째 대상지인 우정국로(보신각∼안국동로터리 740m) 도로 다이어트에 조계종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세운상가에 추진 중인 공중보행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유지에 대한 개별 토지 보상이 끝나지 않아 사업이 공전할 가능성도 있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대표는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보행로를 넓히는 외국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보행공간 확대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가로막고 있는 건 주민과의 대화 부족이다. 김민우 TS도로교통공단 연구원은 “서울시가 공청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주민 설득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면도로의 보행 편의를 높이는 것도 숙제다. 중구 덕수초등학교 앞 일방통행로(폭 3m) 옆으로 성인 2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폭 1.3m 정도의 인도가 있다. 학부모 유혜영(40·여)씨는 “출근 시간과 겹치는 등교 시간에는 도로 밖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위험해 보일 때가 많다”고 했다.

  녹색교통 송상석 사무처장은 “도심 도로뿐 아니라 이면도로 안전 확보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뉴욕 =강인식 팀장, 강기헌·구혜진 기자, 이은정(단국대) 인턴기자 kang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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