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만능 정보통 『디지틀TV』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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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TV 1대로 컬러방영의 수신은 물론 비디오 레코더, 가정용 컴퓨터, 문자다중방송수신기로 겸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TV의 이름은 디지틀TV. 현재 사용되고있는 컴퓨터처럼 모든 신호를 숫자화(0과1) 시켜 처리하며 중앙연산장치를 갖게된다.
현재 이분야에서 가장 앞선 회사는 미국의 ITT다. ITT는 이미 디지틀 TV의 핵심을 이루는 반도체칩을 개발, 8월 서독 뒤셸도르프에서 열린 전자박람회에「디지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었다.
디지틀TV의 l차적인 장점은 화면의 화질이 깨끗하고 상이 2중으로 나오는 일이 없으며 흔들림도 없다는 점이다.
현재의 TV는 송신소에서 보내는 전파를 안테나로 잡아 우선 음성과 화면을 분리시키고 이것을 각종회로에서 증폭시켜 시청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그때문에 큰 건물이나 산이 있을때는 화상이나 음질이 고르지 못하고 2중으로 상이 나타나는등 결점을 갖고 있다. 또 전화기·냉장고·형광등등 전기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전파가. TV에 잡혀 흰점으로 얼룩지는 일이 많다.
그러나 디지틀TV는 송신신호가 모두 컴퓨터의 계산법처럼 0과1이라는 숫자만으로 발신된다. 안테나에 잡힌 이 같은 숫자신호는 TV안에 장치된 컴퓨터칩에 들어가 각 신호별로 분리되어 색상과 음성으로 해석된다.
이때 컴퓨터칩은 아무리 미세한 색상의 차이라도 숫자의 차이로 읽을수 있기때문에 화질이 우수하고 2중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전제품의 전파도 숫자화된것(디지틀화)이 아니기때문에 TV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못한다.
디지틀TV는 이런 이점 외에도 손쉽게 다중음성방송(영화의 경우 원어와 자국어 번역 음성을 동시방송)을 시청할수있고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있는 텔리텍스트(문자다중방송)를 녹화시켰다가 재생시켜 볼수도 있다.
텔리텍스트는 TV의 주사선중 쓰이지 않는 주사선에 문자정보를 실어보내는 것으로 시청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TV는 이런 정보를 모두 받아두었다가 TV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는 시간에 비춰볼수 있는 통신방법이다.
현재 영국·일본등에서 실험되고있는 텔리텍스트는 뉴스 이외에도 시장정보·교통정보등을 방영하고 있다.
디지틀TV가 좀더 발전하면 가정용 컴퓨터로도 이용, 사용자가 프로그랩을 짜넣을수 있게되고 녹화장치만 붙여주면 혼자서 비디오레코더의 역할까지 해낼수있게 된다.
따라서 종국적으로는 한가정에 디지틀TV 1대를 설치함으로써 모든 정보의 유통을 통제할수 있게된다. <비즈니스워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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