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now] '인터넷 극장' 매진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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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회사원인 김영수(35)씨는 극장에 가지 않은 지 오래됐다. 시간이 날 때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즐기기 때문이다.

金씨는 "인터넷영화의 화질과 음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최신 영화를 좀더 많이 보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즐기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화질과 콘텐츠가 좋아진 데다 영화 관련 사이트들이 영화팬들의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영화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엔키노닷컴(http://nkino.com)은 대표적인 영화전문 포털 사이트로 회원이 2백만명에 달한다. 영화 정보에서 예매, 관련 상품 정보,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까지 영화와 관련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영화전문 기자들의 현장감 있는 기사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자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인터넷 방송도 내보내고 관련 커뮤니티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새로운 온라인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 '스타일 섹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 배너 광고 형식에서 벗어나 네티즌이 영화 콘텐츠를 보면서 자연스레 영화관련 상품 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사이트 씨네21(http://cine21.co.kr)엔 영화계 주요 이슈에 대한 분석과 미개봉 명작 영화들에 관한 정보, 깊이있는 영화평 등이 실려 있다. DVD 쇼핑몰 기능이 있는 무비스트(http://movist.co.kr)도 영화와 TV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다.

영화 VOD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로는 씨네웰컴(http://cinewel.com)이 대표적이다. 씨네웰컴은 최근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 업체인 씨디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유명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고화질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마이클럽(http://miclub.com), 인티즌(http://intizen.com)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피디박스(http://pdbox.co.kr) 등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KT하이텔은 지난달 초부터 한미르, 메가패스콘텐츠몰, 하이텔 등 각 포털의 영화.방송 관련 VOD 사이트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무비스인터넷멀티플렉스(http://movies.co.kr)와 벅스무비(http://buxmovie.com) 에서도 인터넷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인터넷 미디어 기업인 다음(http://daum.net) 또한 지난달 8일부터 씨디네트웍스와 제휴해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향상도 인기에 기여=영화를 극장에서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초고속 통신망의 전국 확산에 따라 영화를 보는 도중 끊기는 현상이 확연히 줄었고, 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발전으로 DVD급 화질과 CD에 버금가는 사운드 구현이 가능해졌다.

씨네웰컴 이제면 기획팀장은 "네티즌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고화질.고음질 마케팅이 필수적인데 최근 기술발전으로 끊김 현상 등 네트워크의 문제점이 많이 해결됐다"며 "이제는 좋은 영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도 "화면이 멈추거나 끊기는 현상을 해결했으며 동시접속자가 폭주할 경우에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티켓과 DVD타이틀 구매도 인터넷으로=영화 관람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표를 구입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전국 13개 지역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운영하는 CGV(cgv.co.kr)는 극장 정보와 함께 상영작에 대한 영화 정보와 예매 서비스를 홈페이지로 하고 있다.

전국 60여개 극장의 현장 발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티켓링크(http://ticketlink.co.kr)에서는 영화 상영 20분 전까지 실시간 예매 및 취소가 가능하다. DVD 타이틀 정보를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사이트도 늘고 있다.

비디오코리아(http://videokorea.com)는 최근 출시작을 포함한 비디오 및 DVD 타이틀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영화제 웹사이트도 영화 팬이라면 한번쯤은 들러 볼 만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웹사이트(http://piff.org)는 영화제 정보와 관련 뉴스들을 올려 놓고 있으며 역대 영화제와 출품작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http://jiff.or.kr)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영화제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동섭 기자

★ CDN은 Content Delivery Network의 약어인데 일종의 콘텐츠 배달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CDN 사업자는 영화나 동영상 강의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만든 동영상 자료(콘텐츠)를 네티즌들에게 보내는 일을 대행해주는 업무를 하죠.

동영상 자료는 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 속도가 느려지는 병목현상이 많이 일어납니다. 망 증설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CDN 사업자가 이용자 회선이 많이 물려 있는 주요 인터넷 네트워크에 자체 서버를 설치해 속도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사진설명>
화질과 콘텐츠가 좋아진 영화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씨네웰컴(cinewel.com).CGV(cgv.co.kr),전주국제영화제(jiff.or.kr), 엔키노닷컴(nki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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