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행크·에런」26일 한국에|소속팀 방한 경기전 답사…삼성라이온즈 초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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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검은 신화」를 창조했던 홈런왕「행크·에련」(48)이 26일 상오6시반 한국 땅을 밟는다.
프로야구 삼성라이언즈의 초청으로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되는 「행크·에련」은 자신이 부사장으로 있는 미국 프로야구 아틀랜타 브레이브즈의 10월 방한친선경기에 앞서 한국을 찾게된 것이다.
그는 28일 하오6시부터30분 동안 서울운동장에서 홈런레이스를 벌이게되고 28, 29일 이틀동안 삼성선수들의 타격도 지도하게 된다.
미국프로야구사상 생애 최다인 7백55개의 홈런아치를 그려냈던 그는『내가「베이브·루드」의 기록을 깨뜨렸다고 해서 「루드」보다 더 위대해진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인간은 언제나 도전을 받는 것이며 기록도 언젠가는 깨지게 마련이다』라고 지난 74년4월9일 (한국시간) 전설적인 홈런왕 「배이브· 루드」 의 7백14호 홈런기록을 무너뜨리고 7백15호 홈런을 날린후 북받쳐 오르는 환희의 기쁨을 이 말로 대신했다.
54년 20세의 나이로 밀워키브루어즈에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디딘후 76년 10월4일 아틀랜타브래이브즈에서 23년간의 화려한 선수생활의 날개를 접기까지 그는 「기록의 사나이」 「야구황제」 「검은 신 화의 주인공」 등 많은 닉대임을 얻었다.
그는 23년간 선수생활에서의 흑인에 대한 멸시와 냉대를 배트로써 대신했고 그래서 그는 한 인간으로서 더욱 위대하게 받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4·3게임에 1개골인 생애 통산7백55호의 홈련을 비롯, 최다타점(2천2백97) 최다루타수 (6천8백56) 최다경기출전 (3천2백98) 최다안타3위 (3천7백71) 최다타수 2위 (1만2천3백64) 최다득점3위 (2천1백74)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햄크·에런」의 최다타수2위 기록은 지난 8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피트·로즈」에 의해 깨졌다.
이같은 대기록을 세운 그는 지난 1월15일 최초의 흑인 매니저인「프랭크·로빈슨」과 함께 명예전당에 들어갔다. 「에련」은 미국프로야구 기자만이 뽑은 이투표에서 총4백15표중 4백6표를 얻어 97·8%의 득표율로 명예전당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의 득표율은 지난36년2백26표중 2백22표를 엄어 98·2%를 기록한「타이·콥」다음의 가장 높은 득표율이기도 하다. 명예전당은 현역에서 은퇴한 후 5년이 지나야 자격이 주어지고 미국프로야구기자단의75%의 표를 얻어야한다.
백넘버 44번인 그는 57년 타율 3할2푼8리로 타율·홈런 (44)·타점(1백32)등 3관왕으로 군림, 최우수선수(MVP)가 됐으며 당시 23세로 메이저리그 사상 최연소 MVP의 영예를 안았다. 「에런」의 활약으로 밀워키 브루어즈는
5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 뉴욕 양키즈에 4승3패로 우승했으며 이 월드시리즈에서 3개의 홈런을 날리는등 3할9푼3리의 놀라운 타격을 과시하기도 했다.
「에런」은 68년 7월14일5백호, 71년4월27일 6백호, 73년7월21일에는 7백호 홈런을 돌파했으며 74년4월4일 시즌개막경기에서 7백14호로「베이브·루드」와 타이를 기록했었다. 이로부터 5일후인 9일에 35년5월25일「베이브·루드」가 세운 홈런기록을39년만에 깨뜨리고 불멸의7백15호 홈런을 뿜어내 홈런왕으로 군림했다.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 커튼이 내려질 때 나의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그가 남긴 말처럼 그는 20세기의 검은 신화를 창조해냈고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한 스타로 떠올려 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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