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류 작가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본명 장지락.1905~38)과 일제시대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로 활동했던 김철수(1893~1986)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에게 서훈이 추서됐다. 또 '빈처'의 작가 현진건(1900~43)에게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국가보훈처는 8.15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내외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214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에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47명이 포함됐다. 보훈처는 올해 3.1절에도 여운형.권오설 선생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유공자 54명에게 서훈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김산 선생의 경우 1924년 고려공산당 베이징 지부를, 36년 조선민족해방동맹을 결성하는 등 중국 각지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한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현진건 선생은 동아일보 사회부장 시절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기념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우고 보도한 점이 인정됐다.
또 김철수 선생과 함께 6.10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태연(이명 김단야.1900~38)선생, 30년대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김한(1887~1938)선생, 조선학생혁명당을 조직해 항일투쟁을 전개하다 옥고를 치른 정헌태(1902~40)선생, 최초의 여성 의병으로 확인된 양방매(1890~1986)선생, 제주 해녀 항일운동을 전개한 부덕량(1911~39)선생 등도 포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전문 사료 발굴.분석단이 750여 건의 포상 신청자를 대상으로 정밀 자료분석 작업을 벌였으며, 공적심사위원회가 10여 차례에 걸친 합동회의를 통해 심도있는 심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