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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주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오는11월의 뉴델리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규모 선수단의 파견준비를 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한국과의 판이한 풍토로 인한 급식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도의 조직위원회 측은 선수촌의 급식을 인도식·국제식·중국식등 3종류에 걸쳐 다채로운 메뉴를 준비한다고 다짐하고있으나 쌀의 질이 다르고 음식 맛이 한국인의구미에 맞지 않아 특별급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인도는 그들의 풍속에 따라 쇠고기를 제공하지 않으며 신선한 야채도 특별히 지급·보충해야한다는 것이 현지조사에 따른 결론.
그래서 체육회는 3백여명이 20일간 먹을 수 있는 쇠고기 2천4백kg을 공륜할 방침을 세웠으며 냉동과 현지에서의 보관방법 등을 강구 중.
또 김치·들깻잎·마늘·장아찌·젓갈류·고추장·된장 등을 통조림으로 대량 준비하며 김치용 배추를 현지에서 재배하기 위해 이미0.5에이커의 경작지를 임차, 곧 우량종자를 보내 파종할 계획이다.
준비할 깡통식품 중에는 한국선수의 컨디션증진에 효과가 큰 곰탕용 곰국도 들어있다.
그러나 인도조직위원회 측은 선수촌 안에서의 개별 취식을 금하고있어 한국선수단의 특별급식작전은 눈치를 살펴가며 요령 있게 해야 할 판이다.
이 때문에 체육회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 선수촌인근에 단독주택을 세내어 (2천5백달러 예상)특별급식소로 삼을 예정.
뉴델리에는 교민2가구등 공관원·상사주재원 등을 모두 포함하여 한국인은 23가구에 불과하고 한국음식점이 없으며 야채등 부식물의 대량구매조차 어렵다.
이에 따라 조리사와 보조 주방원 6∼7명의 파견이 불가피하고 조립식 냉장고에 조리기구와 식기류까지 가져가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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