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올들어 가파른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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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2수준에 그쳤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가운데 해외여행자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 들어 6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6000만 달러)보다 33.9% 감소한 8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상품수지가 12억 달러 줄어든 178억9000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34억6000만 달러에서 61억3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서비스수지 중 해외여행경비 지출 항목인 일반여행 서비스 대외지급액은 54억5000만 달러로 25.9% 증가했다. 해외유학.연수경비 대외지급액도 15억3000만 달러로 40.3% 급증했다.

소득수지는 외국인의 주식배당금 송금이 늘면서 18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자본수지는 46억9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6월 한 달간의 경상수지는 22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보여 지난 1월(44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5월보다 10억4000만 달러 증가한 36억6000만 달러에 달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한국은행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7월의 경우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단축으로 수출이 다소 둔화하는 반면 해외 휴가 수요 급증과 원화 절상에 따른 해외 구매력 증대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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