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기업 로고 만드는 제일기획 남상민 수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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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의 남상민(46.사진) 수석은 자신을 '세상 디자이너'라고 소개한다.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옥외광고.홍보영상.기업 로고 등을 제작하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이 부분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을 더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말했다.

남수석은 21일 20여년동안 이 분야에서 일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제일기획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마스터'에 뽑혔다. 제일기획은 2002년부터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직원에게 일년에 한 번 이 상을 준다.

남수석은 제일기획에서 '프로모션 크리에이티브팀'을 이끌고 있다. 이 팀은 신문.방송.잡지 등의 광고를 제외한 모든 매체의 광고.홍보 프로젝트를 만든다. 회사나 기관의 이름을 짓는 일도 남수석의 몫이다.

남수석은 지난해 삼성미술관 '리움'의 이름과 로고를 만들었고 아테네 올림픽 기간 중 삼성전자의 홍보 영상물도 제작했다. 손 모양의 애니콜(휴대전화) 옥외광고물도 그의 작품이다.

삼성문화재단의 달력 제작에도 참여한다.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그는 '사자머리'로 불린다. 어깨 아래로 오는 긴 퍼머 머리에 중국 스타일 옷을 즐겨 입어 붙여진 애칭이다.

이에 대해 남수석은 "양복에 넥타이를 입으면 크리에이터처럼 보여지지 않는다"며 "패션도 스스로를 광고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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