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골키퍼 김진현 선방에도 0-1 패배 슈틸리케 “부당한 골, 용납할 수 없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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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에 도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김진현 골키퍼(27)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패했다.

1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축구 대표팀은 후반전에 아까운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초반부터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던 이란을 상대로 한국 대표팀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차근차근 공격을 풀어 나갔다. 전반 10분 박스 왼쪽을 돌파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손흥민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이란 수비수에 막혔다. 이어 손흥민은 전반 22분과 40분, 각각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으나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8분 이근호를 불러들이고 박주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대표팀은 후반 36분 상대 프리킥에 뼈아픈 실점을 했다. 자바드 네쿠남의 프리킥이 양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온 공을 김진현 골키퍼가 잡으려 했으나 사르다르 아즈문과 충돌하면서 볼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이를 느린 화면으로 판독한 결과 골키퍼가 볼을 잡은 순간 아즈문이 몸으로 밀며 헤딩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이란전 주심은 아즈문의 헤딩골을 인정, 축구 팬들로부터 석연찮은 오심이라는 의혹을 샀다. 이어진 한국의 드로인 상황에선 아쉬칸 데자가 볼을 주지 않자 양팀 선수들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3연패에 빠졌다. 아울러 슈틸리케호는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감했다.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오심으로 먹은 부당한 골을 용납할 수 없다”며 “좋은 심판과 함께 이란과 다시 한번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을 펼쳐보였다.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경기했고 볼을 점유하며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이란에 찬스를 두 번 내준 것 빼고는 경기를 잘했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평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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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선방’[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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