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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찬 공정위장 후보자, 행시 후배들 밑에서 3년 동안 부위원장 … 진웅섭 금감원장 내정자, 동지상고 중퇴, 7급 근무하다 행시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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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중소기업 상생과 불공정거래 파수꾼 역할(경제민주화)을 충실히 하다 보면 궁극적으로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18일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 후보자에 지명된 정재찬(58) 전 부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지명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하도급국장·경쟁국장·서울사무소장·상임위원 등 핵심 요직을 역임한 ‘정통 공정위맨’이다. 경북 문경 출신으로 경북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1회인 그는 김동수(22회) 전 위원장에 이어 노대래(23회) 위원장까지 3년간(2011년 1월~2014년 1월) 행시 후배 위원장 밑에서 부위원장직을 맡았다.

 2003년 하도급국장 재직 당시 제조업체뿐 아니라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와 통신판매업체·소프트웨어개발업체에 대해 처음 하도급 실태를 조사했다. 2001년 부위원장으로 백화점들이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낮추도록 하는 정책을 주도했다.

 지난해 재산공개에서 2억3525만원을 신고해 차관급 이상 경제관료 중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위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차관급)에는 진웅섭(55)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사표를 낸 최수현 원장의 후임으로 진 사장을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진 내정자 앞에는 늘 ‘고졸 신화’ ‘입지전적’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포항 동지상고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이후 7급 공무원에 합격해 법무부에 근무하다가 건국대 법학과에 진학한 뒤 행정고시(28회)에 합격했다. 재무부 장관 비서관, 공보과장을 거쳐 금융위원회로 옮겨서는 자본시장국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다.

올 2월에는 내년 산업은행과 통합되는 정책금융공사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1년짜리 사장임에도 기꺼이 자리를 맡아 정부에서 챙겨 줘야 할 대표 인사로 꼽혔다. 주변에선 진 내정자의 장점으로 우직함과 꼼꼼한 일 처리,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 등을 말한다.

 금융위는 제청 이유로 “진 내정자는 금융정책과 감독 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있고,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데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감원이 새롭게 도약하고 신뢰받을 수 있게 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병철·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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