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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살린 소방구급대 환자치료 위한 성금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원유정 <서울 강남구 삼성동 33 27통5반>
내 이웃에 오랫동안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는 아주머니가 있다. 남편은 정신이상에 걸려 가출하고, 생활이 어려워 방세가 밀리고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학교에도 못 다닐 실정이며, 반원들이 3차례나 쌀을 거둬주어 보호를 받다가, 지난 7일 하오3시쯤 아주머니는 자궁암에 폐결핵이 겹쳐 온몸이 붓고 병세가 악화되어 인사불성이었다.
환자를 돌봐줄 가족이 없어 119소방구급대에 요청하였더니 재빨리 현장에 도착, 친절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해 주었다. 주민들이 약간의 사례를 하려했으나, 『이차는 시민들을 위한 구급차』라며 『언제든지 이용하고 이송비는 무료』라고 했다.
나는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웠다. 고지대까지 올라와 들것으로 운반해주고 하얀 시트를 모두 버려놓아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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