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과학연, 천8백여영 대상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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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래문제에 대해 고민하고있는 우리나라 고교생들은 실력이 모자라 자기소질이나 취향에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다. 주로 장래문제에 대한 고민을 협의하거나 상담할 기회가 없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행동과학연구소가 서울과 광주, 충청지역의 18개 인문계고교 남녀학생 1천8백명을 대상으로 「고교생의 진로의식 및 행동에 관한 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조사결과 고교생의 장래고민 중 가장 큰 고민은 공부문제가 37.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사회에 진출하는 문제(35.8%), 인간관계(8.7%), 건강 ·이상문제(3.9%) 순 이었다. 특히 졸업을 앞둔 고교 3학년생은 공부(14.9%)보다 진로문제(59.1%)에 더욱 고민하고 있다.
고교생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직업은 총7O개 직종 가운데 전체의 17.7%가 교사를 택해 교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많았고 그 다음이 의사(14.9%), 교수(7.0%), 공무원(5.7%) 사업가(3.9%) 외교관(3.4%)의 순이었다.
그러나 희망하는 직업은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남학생은 사업가, 교사, 기술자, 교수, 의사, 회사원의 순이며 여학생은 교사, 회사원, 간호원, 약사, 의사의 순이었다.
고교생들은 그들의 장래문제에 관해 협의할 사람이 없어 애태우고 있다. 조사대상자 중 협의 할 대상이 있다고 말한 사람은 32% 밖에 안 되었다. 상담 할 대상이 있다고 말한 사람이든 상담대상자는 부모와 친척이 66%, 친구나 선배26.5% 이고 교사는 3.7% 밖에 안 돼 교사의 진로상담대상자로서의 역할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전공계열(문과 ·이과)의 결정 기준은 적성과 능력에 따른다가 전체의 49.4% 였고 장래 취업의 가능성이 31.9% 였다.
고교생들의 대학진학 희망과로는 경영학과, 전자공학과, 국어국문학과, 사학과의 순 이었다. 대학진학학생의 30%가량이 대학의 전공학과 3백30여개 중 30여개 인기학과에 몰리고 있는 현상울 보이고 있다.
고교생들의 직업의식 속에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56.9%를 차지하여 어떠한 일에서나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먹혀들지 않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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