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순이익 모두 백억 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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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상업·한일 은에 이어 제일·서울신탁은을 오는 9월 민영화하기로 했다.
상업 은은 현재 무역협회에서, 한일 은은 대림산업과 한일합섬이 대주주로 있으나 아직 경영권은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민영화되는 제일 ·서울신탁은의 내용을 살펴본다.

<제일은행>
자본금 9백억원. 5월말 현재 총 수신 1조 6천 6백 63억원, 총 여신은 1조 4천 6백 12억원.
작년도 당기 순이익은 l백 2억원.
정부가 총 주식의 23·98%에 해당하는 2천 1백 58만 주를 보유.
국내 1백 14개, 해외 8개 등 모두 1백 22개의 점포가 있다. 직원총수는 7천 9백명.
1929년 7월 조선저축은행으로 창립했으며 58년 11월 20일 제일은행으로 상호를 변경. 제일은행은 작년 거액 지불보증을 했던 신승기업의 도산으로 큰 타격을 보았으며 건설업체를 거래 선으로 많이 갖고있다.
5개 시은 중 실적은 중위권이며 최근 몇 대째 외부 출신은행장들이 잇달아 취임, 정통파들이 크게·위축되어 있는 실정이다.
자유당 때엔 삼호그룹에서 소유하고 있었으며 시은중 톱 랭킹이었으나 5·16후 부정축재로 주식이 환수되어 정부소유가 되었다.
매우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으며 김준성 현 부총리가 은행장으로 있으면서 적극 경영을 하여 외형을 많이 늘렸다.

<서울신탁은행>
자본금 9백 21억 5천 만원.
5월말 현재 총 수신고는 3조 8백 억원, 총 여신은 2조 6천 2백 억원. 모두 8천 4백여 명의 직원이 있다.
작년도 당기순익은 1백 36억 7천만 원으로 이미 민영화된 상업·한일 에 이어 3위를 기록. 은행점포 수는 국내 1백 52개, 해외 8개 등 모두 1백 60여 개.
서울신탁은행의 전신인 서울은행은 1959년 12월 지방은행으로 발족, 62년 9월 전국은행으로 인가됐다. 76년 8월 5일 한국신탁은행을 흡수 합병, 서울신탁은행으로 상호를 변경. 이에 따라 신탁업무를 겸하고 있다.
서울 신탁은행은 장기 고리의 신탁예금을 많이 받아 놓았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로 가장 경영타격이 심하다.
몇 년 전 율산실업 파동 때문에 은행장이 구속되는 등 큰 파문을 치렀으며 5개 시은중 외형은 크나 속은 알차지 못하다.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정부주도에 의해 합병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약간 이질적인 요소가 있으며 다른 시은에 비해 전통이나 관록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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