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밖에도 지금은 엡손.인터파크.벽산건설.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 등 내세울 만한 고객들도 많다. 광고대행업계 2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광고대행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고 했다.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을 했던 전력을 밑천 삼아 닷컴사업보다는 잘 아는 광고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듬해까지도 이렇다할 돌파구가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2002년 일본 2위의 광고대행사 하쿠호도(博報堂)가 3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성장기반이 마련됐다. 그 이후 매년 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회사로 커 나갔다. 그는 사업의 가장 큰 밑천은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취업사(就業史)'라고 말했다.
공중파 방송 PD 가 되고 싶었지만 시험에서 탈락했고, '직장은 꿈꾼다고 다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중소기업을 거치며 그는 "여기가 정착역이 아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열심히 공부를 했다. 대기업으로 옮긴 뒤 큰 일을 조직적으로 해내는 경험을 했고, 직장 이름이 주는 자신감만으로도 얼마나 시야를 넓힐 수 있는지 알게 됐다. 그는 "중소기업에 머물다 창업한 게 아니라 대기업을 거쳐서 창업한 게 가장 큰 행운"이라고 했다. 대기업에 가서야 기업이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얼마나 기업을 키우는 데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체득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운영하지만 사람에게 투자하고 키우는 것은 대기업처럼 하고 싶다"며 "직원들에게도 '중소기업 직원들의 투지에다 대기업적인 큰 시야를 갖추라'고 한다"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