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국교생 3,600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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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민학교어린이들이 돼지저금통을 털고 가두모금운동을 펴 2백여만원의 치료비를 마련, 가난으로 고민하는 병상의 교우를 도왔다.
갸륵한 우정의 꽃을 피운 주인공들은 서울사당국민학교(교장 최봉실·53)어린이 3천6백여명. 이들 어린이들은 5학년7반 김경희양(11)이 임파선백혈병으로 강남성모병원(504호실)에 한달째 입원하고있으나 치료비마련이 어려워 고생하고있다는 소식을 듣고지난7일 전교생이1백70여만원을 모은데이어 학교가 쉬는 13일 개교기념일엔 길거리에서 모금운동을 펴 30여만원을 모았다.
5학년7반 학부모들도 어린이들의 정성에 감동, 강화도인삼을 사다팔아 남은 이익금20만원을 14일 담임 신근희교사(35)를 통해 전달했다.
막노동을 하다 건강이 좋지않아 쉬고있는 김양의 아버지 김춘택씨(42·서울남현동)는『부모가 못나 주위에 폐를 끼쳐송구스럽다』면서『어떻게든 완치시켜 평생을 두고 이고마움에 보답하겠다』고 눈시울을붉혔다.
김양은 지난6월15일 임파선백혈병이란 진단을 받고 입원, 그동안 2백여만원의 치료비를 전셋방을 월세로 바꾸면서 빼낸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했으나 앞으로 완치까지 5백여만원을 충당할수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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