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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친환경농업 엑스포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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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나비가 그림자에 앉는다. 관람객들이 엑스포 주제관인 친환경농업관에 설치된 섀도우비전(Shadow Vision)에서 영상에 비친 나비를 손으로 잡으려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 사람·벼·잎을 형상화한 엠블럼.

대구의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지난 22일 오후 경북 울진에선 '2005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개막됐다.

'친환경농업!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을 주제로 다음달 15일까지 25일간 열리는 행사다. 이번 엑스포는 특히 독일과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네번째이자 국내 첫번째 친환경 박람회로 기록됐다.

왕피천이 동해로 흘러드는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20만6000여평에 조성된 엑스포공원은 이날 오전부터 입장객으로 북적거렸다.

공원 입구의 키 큰 소나무 숲 그늘과 동해서 불어오는 바다 바람은 행사장을 피서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선지 이날 울진의 최고기온은 29도에 그쳤다.

주제관인 '친환경농업관'은 이날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제법 길어졌다. 한국 농촌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 앞에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의 개념은 찬찬히 읽기엔 분량도 많고 글자도 좀 작아 보였다. 주제관은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었다.

전시.공연은 가짓수가 너무 많았다. 다 보려면 아예 행사장 옆 해변에 마련된 염전지구 텐트촌에 머물러야 할 정도다. 늘어선 4, 6인용 텐트는 한꺼번에 120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시설이다. 청소년 관람객은 역시 체험 쪽에 많이 몰렸다. 민물고기 잡기와 흙 체험장엔 열기가 넘친다. 민속 의상을 한 외국인의 공연에도 많은 이가 둘러섰다.

행사장 6곳에 마련된 조롱박 터널도 그늘을 만들며 운치를 더했다. 왕피천 둑 길에 꾸며진 지압용 산책로는 중년 관람객이 많이 찾았다.

무와 배추가 한 몸이 된 '무추' 등을 선보이는 특화작목관과 국내외서 선보이는 친환경 제품도 관심거리였다. 행사장 밖 논도 볼거리다. 오리가 벼 사이를 바삐 오간다. 왕피천 주변은 물론 울진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친환경농업 현장이다.

이날 광주에서 8시간 만에 도착했다는 전남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행사장을 둘러 보니 시설이며 기획면에서 입이 쩍쩍 벌어진다"며 하나 하나 묻고 적었다. 엑스포 조직위는 개막일 3만7000명 등 25일 오후 현재 10만명이 입장했다고 발표했다. 관람객 목표 50만의 20%를 달성한 셈이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알찬 관람 하려면…
"공연·일정지도 준비해야"

조직위는 엑스포를 알차게 보려면 공연.행사 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라고 권한다. 일정 확인은 행사장 입구에서 홍보물을 챙기거나, 엑스포 인터넷 홈페이지(www.2005ofex.org)를 찾아 행사장 지도와 일정을 내려받으라는 것. 친환경마당극과 해외민속공연 등은 시간이 정해져 있고, 친환경농산물 무료 시식은 매일 오후 2시와 5시 선착순으로 기회가 주어진다.

또 엑스포 입장권은 울진의 다른 관광지에서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입장권엔 성류굴 무료관람권과 덕구.백암온천 입욕료 50% 할인권이 붙어 있어 절취선을 따라 떼어 쓰면 된다. 또 불영사와 향암미술관은 엑스포 기간 입장권을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엑스포 입장료는 어른이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 등이다. 문의 054-78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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