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도전 ! Mr. 장금이 "아빠들~나처럼 요리해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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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물이에요. 요즘 주5일 근무제다 여름휴가다 해서 시간적으로 마음적으로 여유가 생긴 아빠들 많으시죠. 지금까지 늘 바쁘다, 힘들다 하면서 회사일에만 신경쓰느라 가족들에게 소홀하지 않으셨나요? 그럼 이번 기회에 만회해 보세요. 어떻게 하냐고요? 바로 요리죠. 사랑스러운 아내를 위해, 귀여운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에이, 남자가 어떻게 요리를 하느냐고요? 요리라고는 라면 이외에 해 본 적이 없으시다고요? 요리책을 보면 설명이 복잡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요? 걱정마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우선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 요리를 못한다는 선입감부터 버리세요. 그것은 많이 시도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지 타고난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실제로 일류 요리사 중에도 남자가 더 많잖아요? 이제부터는 남자도 당당히 앞치마를 두르고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내 손으로 해 먹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요.

저는 일하는 어머니를 둔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요리를 해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어요.

제 요리의 특징은 생활 속에서 터득한 요리 노하우를 숟가락과 종이컵 등을 이용해 쉽고 간단하게 풀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요리책의 큰술, 작은술을 밥 먹는 숟가락으로 환산했죠. 큰술은 15를, 작은술은 5를 곱해주면 되요. 3큰술이라면 3×15는 45. 이 숫자 가운데 점을 찍으세요. 즉 3큰술은 네 숟가락 반이란 뜻입니다. 정말 쉽죠? 자, 그럼 '요리사' 아빠에 한 번 도전해 볼까요.

정형모 기자

자기야, 열불 나 ? 콩.국.수 먹고 식혀

추천사유 나이가 들고보니 건강을 한 사발 먹는다는 생각에 콩국수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게다가 국산콩으로 집에서 해 먹으면 돈도 굳고, 건강도 챙기고, 사랑도 받고 일석삼조.

재료(2인분) 주재료 메주콩(1컵), 생수(2컵), 소면(2인분), 토마토, 오이, 지단양념 (꽃소금, 설탕, 깨 약간)

속이 허한 마나님 보신엔 삼.계.탕

추천사유 50일 자란 웅추닭은 영계보다도 작아 1인분 용이다. 노계 한 마리를 푹 끓이면 양도 많고 두세 명이 실컷 먹을 수 있다. 찹쌀과 인삼을 갈아 만든 즙을 국물에 섞으면 더욱 진한 국물을 만들 수 있다. 인삼.황기.대추.구기자.잣.감초.밤.은행.엄나무.오가피.당귀.천궁.감초.복분자.삼지구엽초 등 여러 약제를 함께 끓이면 보약이 따로 없다.

재료(2인분) 닭(1마리), 마늘(9쪽), 물(10컵), 찹쌀(1/3컵), 엄나무(10cm 길이 3개), 인삼(5개), 대추(5개), 황기(있으면 약간)

애들 입맛은 내가 딱 알지 떡.꼬.치

추천사유 학창시절에 간식으로 많이 사 먹던 떡꼬치. 쫀득쫀득 떡살과 매콤새콤달콤 양념장에 땅콩까지 다져 넣으니 고소하게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접시에 담아내고 파슬리 가루를 뿌리면 보기에도 좋다.

재료(2인분) 떡볶이 떡(7cm 길이 20개), 식용유(1술), 양념 케첩(3술), 고추장(2술), 맛술(2술), 물엿(2술), 설탕(1술), 진간장(1술), 양파즙(1술), 다진 땅콩(1술), 참기름(1술), 후춧가루(0.3술) 장식 파슬리 가루(약간)

은근히 부티 나는 맛 궁.중.떡.볶.이

추천사유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와 부드러운 떡이 간장 양념에 버무려져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메뉴다.

재료(2인분) 떡볶이 떡(2줌), 식용유(1.5술). 부재료는 표고버섯(2개), 양파(¼개), 피망(½개), 붉은 고추(1개), 당근(⅛개), 대파(5cm 길이 1대) 양념장 진간장(3술)+설탕(1.5술)+맛술(1술)+다진 마늘(0.5술)+참기름(0.5술)+후춧가루(0.3술)+깨(0.5술)

나물이는 … 본명은 김용환(33). 중앙대 한국학과를 졸업하고 그림 및 사진작가, 쇼핑몰의 웹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했다. 백수 시절, 값싸고 맛있는 끼니 해결법을 인터넷(www.namool.com)에 하나둘 올린 것이 큰 호응을 얻어 결국 첫 요리책인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를 출간했다. 이어 네티즌들의 요구와 새로운 연구를 담아 '누가 해도 참 맛있는 나물이네 밥상'(랜덤하우스중앙)을 최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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