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미군 베이루트에 파견 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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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로스엔젤레스·파리 7일 AP·AFP=연합】「레이건」 미 대통령은 6일 서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군에 포위돼 있는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의 철수를 돕기 위해 소규모의 미군 부대를 베이루트에 파견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날 로스엔젤레스에서 주 관리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레바논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일정한 조건』을 전제로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의향이 있다고 확언했다.
「레이건」 대통령 보좌관들은 7일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미 해군함정들이 미 해병대의 레바논 상륙 여부에 관한 「레이건」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면서 레바논 해안 가까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보좌관들은 미 해군 당국이 미 6함대 소속 헬리콥터 항모 1척과 8백 명의 해병을 태운 상륙함 4척을 레바논 연안으로 출동시켰으며 이 함정들은 현재 레바논 해안에서 2백 40㎞ 떨어진 해상에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카말·하산·알리」 이집트 외상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베이루트의 파괴와 더 이상의 유혈을 피하기 위해』 해상으로 서 베이루트를 떠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방송은 프랑스도 같은 임무 수행을 위해 서 베이루트에 프랑스군을 파견하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중해의 미 제 6함대가 PLO 철수 작업을 감독하며 이에 필요한 미 함 유지비용을 미국 측이 부담할 것이며 철수하는 PLO 게릴라들은 알제리·이라크·이집트·시리아 등 여러 아랍 국에 분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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