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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콩글리시에 외국인들 당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한에서 영어 학습 열기가 뜨겁지만 교사와 교재 부족으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1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다음은 보도 요지.

영어를 '미제(美帝)의 언어'로 간주했던 북한이 최근 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영어 학습을 권장하고 있다.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ETS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토플 응시자 수는 4783명으로 6년 전인 1999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평양 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제임스 호어는 "북한도 이제는 현대 과학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북한 학생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접근해 영어 회화를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에게 "How many old are you?"("How old are you?"의 잘못된 표현) 같은 엉터리 영어로 질문을 던져 관광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북한이 서양 문화의 급격한 유입을 우려해 교사와 교재를 보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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