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국내공예전 갖는 곽계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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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어깨가 무겁고 내놓기가 두렵습니다. 이제까지 전시회 중 가장 어렵게 느껴져요.』
11년만에 국내전(7월1∼10일·현대화랑)을 마련한 공예가 곽계정씨.
71년 신세계미술관에서 가진 제2회 개인전을 끝으로 일부 단체전만을 제외하고 일체 국내무대에 서지 않았던 그는 그간 미국·호주·뉴질랜드·피지·서사모아·타히티·대만 등 세계각국에 「곽계정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데 전념했었다.
이번 출품작은 그 11년간의 정수를 가려 뽑은 것으로 회화 30점, 목기 40점, 지공예 20점, 염색 15점, 금속 10점, 왕골 30점등 1백45점을 내놓는다.
달 속의 토끼, 담배 피우는 호랑이, 혼례행렬 등 우화적이고 민화적인 소재를 즐겨 다루는 그는 최근 들어 중간톤의 색조가보다 강렬해진 것이 특징이다.
그와 함께 목기·금속제품 등 모든 공예품에 그림을 집어넣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누구든 자신의 뿌리에 가장 애착을 지니게되나 봐요. 갖가지 공예품을 다루고 공예가로서 널리 알려졌지만 그림에 가장 애착이 가니까요.』 그는 『공예는 세상과 타협하지만 그림은 고고하게 하고싶다』며 웃는다.
오는 9월과 10월 일본 미스꼬시 백화점과 세인트존슨 대학에서 각각 초대를 받고있는 그는 『앞으로 반닫이·벽걸이 등 종목별로 1년에 한번씩 발표전을 가져보고 싶다』고.
곽씨는 홍익대미대 회화과와 홍익대대학원 공예과를 졸업했으며 우수공예품전시회 대통령상 수상 및 국전 공예부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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