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2.1% 절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국이 자국 통화인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고 제한적인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오후 7시(현지시간) 국영 TV로 방영된 성명을 통해 "위안화를 더 이상 달러화에 고정시키지 않겠다"며 "22일부터 외환 바스켓을 기반으로 하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또 "발표 시점부터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28 위안에서 2.1% 절상한 8.11위안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근거한 관리변동 환율제도로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어 "앞으로는 더 유연하게 환율을 관리할 것"이라며 절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바스켓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은행 간 위안.달러 거래 가격은 인민은행 고시 환율을 중심으로 상하 0.3% 범위 안에서 변동이 허용된다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위안화 절상 발표 직후 "미국은 위안화 평가 절상 소식에 고무돼 있다"고 발표했다.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낮 12시13분(현지시간) 현재 엔화가 위안화 절상 발표 전보다 2엔가량 오른 달러당 110.40엔을 기록하면서 최근 3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절상 후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은 16.5원 급락(원화가치 급등)한 1019원에 거래됐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