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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3명 농락 후 살해 암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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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연합】40대 유부남이 결혼을 빙자, 20여명의 중년여자들을 농락하고 이들로부터 20만∼2백만원을 갈취한 뒤 3명을 차례로 살해한 후 암매장한 엽기적인 살인범이 검찰에 검거됐다.
부산시경은 25일 전창시(40·부산시 초읍동143)를 대구시 달성동 정부 김 모씨(38) 집에서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살인 및 시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날하오 범인 전의 진술에 따라 경남 밀양군 하남읍 대사리 뒷산 소나무숲속에서 전이 살해한 후 암매장했던 윤영자씨(32)·남옥희씨(50·충남 대전시 대사동l14)·제흥성씨(48·부산시 양정2동145)등 3명의 시체를 발굴했다.

<1차 범행>
범인 전은 지난 80년8월 별거중이던 부인 윤씨가 5년동안 식모살이를 하며 번 돈 2백50만원을 갖고 함께 살자며 찾아오자 고향에 있는 아버님의 묘소를 찾아가 그동안 저지론 죄를 용서받고 같이 살자며 밀양으로 유인, 목졸라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

<2차 범행>
범인 전은 같은 해 10월 부산시 덕포동 한효맨션 건축장에서 알게된 유부녀 제흥성씨와 불륜의 관계를 맺은 후 남편과 이혼하고 나와 결혼하지 않으면 가정을 파탄시키겠다고 협박, 2백만원을 뜯어냈다.
제씨가 아이들 때문에 결혼할 수 없으니 빌어간 2백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전은 같은 수법의 범행을 결심, 같은 해 11월15일 하오2시쯤 제씨를 고향까지 유인,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

<3차 범행>
전은 81년3월 충남 대전시에서 다방마담 윤 모씨(45)를 알게돼 동거를 시작했으나 한달 뒤쯤 서대전에서 간이식당을 경영하던 남옥희씨를 만나 함께 살자면서 정을 통한 후 남씨가 자기와 동거를 강요하자 고향의 어머니께 결혼승낙을 받으러 가자며 같은 해 6월11일 밀양으로 데려가 같은 방법으로 살해, 암장했다.
범인 전은 이밖에도 지난 81년l월 인천에서 다방마담 임 모씨(37)와 1개월동안 동거하다 결혼준비금조로 70만원을 받아낸 뒤 같은 수법으로 밀양군 하남읍 소재 수산다방까지 유인해왔으나 임씨가 뒤늦게 눈치를 채고 도망쳐버리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범인 전이 살해한 여인들 외에도 서울을 비롯, 강원·충남북·전남북을 돌며 주로 30∼40대의 중년여인만 골라 18명을 농락한 후 결혼을 빙자, 2∼3개월씩 동거하며 결혼준비금조로 모두 3천여만원을 뜯어낸 것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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