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뇌식」으로 문제아 고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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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대 어린이들의 식생활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 이 가운데 당분섭취의 과다, 인스턴트·가공식품의 과식, 육류의 과식, 생선류의 섭취기피, 야채·해조의 부족 등이 큰 결점으로 꼽히고 있다.
어린이들은 케이크·초컬리트·아이스크림·캔디·청량음료 등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즐겨먹는다.
청량음료에는 한 병에 약 30g의 양분이 들어있으며 아이스크림에는 약 20g이 들어있다. 당분의 1인 하루 섭취허용량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엄격하게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은 하루 5g을 주장한다. 여유를 둔다면 20g까지. 따라서 하루에 청량음료 한 병을 마신다면 허용최대치까지도 넘는다는 계산.
당분의 과다섭취는 뇌신경의 활동을 지나치게 활발하게 해주어 초조한 감정을 갖게 해준다. 따라서 난폭성이 드러난다.
건강한 어린이에게는 당분을 적당량만 섭취하도록 주의하면 되나 이미 등교거부나 폭력을 보이고 있는 어린이에게는 일체 당분을 먹지 못하게 해야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당분을 먹지 않아도 생리학적으로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밝혀져 있는 사실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당분은 자연식품에서 구하라고 이 건뇌식은 말하고 있다.
고구마·감자·쌀·당근 등 자연식품에 포함된 당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인스턴트식품의 개발로 어린이들은 매일 이들 식품을 먹게 된다.
인스턴트 국수류를 예로 들면 30여종류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생선묵이나 햄·소시지 등에도 식품보존료 등이 들어간다.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인스턴트식품은 현대식생활의 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같이 부자연스러운 식품에는 화학조미료·설탕 등도 들어있다.
자폐증이나 등교거부·난폭성을 보이는 어린이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이같은 가공식품을 지나치게 먹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인의 식생활은 점점 호화로와지고 미식화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육식의 섭취량은 나라마다 늘어나고 있는 경향.
학자가운데는 매일 육류 1㎏을 먹어도 걱정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설탕이나 육류의 소비를 조장하기 위한 의도적 이론조작이라고까지 저자는 말한다.
물론 우리 몸 안에는 예비알칼리가 있다. 그러나 육류를 하루 1㎏씩 먹는다면 2∼3개월만에 체질은 산성화되고 만다.
등교거부나 폭력을 일으키는 아이들에게는 1주일에 한번 정도만 육류를 섭취시켜 주어 채질을 알칼리화 해줄 필요가 있다.
육류를 즐겨먹는 현대 어린이들은 생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원인은 어려서부터의 식습관에서 온다.
젓가락 사용이 서투른 어린이들에게 어머니는 가시 많은 생선을 잘 주지 않으며 그 결과 생선의 맛을 잘 모르게 되고 만다.
그러나 생선은 육류보다 영양적으로 우수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건뇌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생선에 함유된 지방은 육류의 지방보다 뛰어나며 건뇌효과도 높다.
우수한 뇌신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지질로서의 불포화지방산을 어려서부터 많이 섭취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은 식물성기름이나 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인은 일반적으로 야채나 해조를 많이 먹지 않는다. 특히 자폐증이나 등교거부·폭력어린이는 야채 섭취가 부족하다.
개인상담 가운데 어머니가 『야채를 많이 먹는다』고 답한 어린이라 할지라도 더 상세히 조사해보면 양상치 등 담색야채가 중심으로 비타민C등의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는 양이다.
야채가운데 특히 녹색야채(시금치·오이 등)를 많이 먹어야 한다.
야채는 날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양상치나 캐비츠 등 몇 가지밖에 되지 않는다. 또 날것으로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없다. 열을 가해 조리한 야채는 비타민C가 그만큼 파괴되나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조리해 먹는 편이 좋다.
일생의 건강기초가 되는 식습관은 0∼1세 때 결정지어진다. 따라서 이때 특히 신경을 써서 식습관을 올바로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많은 티크증상·신경성 등교거부·폭력 등은 거의 나쁜 식습관 때문에 온다. 따라서 어릴 때 식습관을 올바로 해주는 것은 사회학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는 어린 시절뿐 아니라 중·고 시절, 성인에 이르기까지도 해당되는 일이다. 때문에 국가적인 정책배려가 있어야 된다는 주장.
멍청하게 텔리비전을 보고 있는 어린이, 아침에 늦잠 자는 어린이, 갑자기 기성을 발하는 어린이, 기침을 몹시 하는 어린이 등은 이미 등교거부나 폭력성을 띠기 시작하는 초기단계.
어머니는 이들에게 지체하지 말고 건뇌식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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