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지구 택지 줄고 공원 늘어|평당 17만원선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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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 고덕지구 택지값이 한국토지개발공사의 당초 분양예정가보다 평당평균 4∼5만원씩 비싸지게 됐다.
이는 고덕지구문제가 지난15일 관계당국간의 최종협의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택지개발과 병행하고 하수처리시설, 녹지보전면적을 확대하는 등의 조건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으나 이에 따른 각종공사비 추가부담을 대부분 한국토지개발공사측이 안게 된데 따른 것.
토개공은 1백1만3천평의 고덕지구를 택지로 조성하면서 공사비·보상비 등 7백10억원을 들여 전체면적의 70%인 69만8천평을 주거 및 상업용지(주거용지 64만8천평, 상업용지 5만평)로 확보할 계획으로 평당분양가를 12만원선으로 책정했었다.
그러나 서울시 등 관계기관의 협의결과 공원면적이 당초계획 3만5천2백평에서 11만5천평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택지면적이 64만8천평에서 55만6천평으로, 상업용지는 5만평에서 2만5천평으로 각각 줄어들어 이에 따른 땅값인상이 불가피하게 된 것.
더군다나 토개공측은 1백10억원이 드는 하수처리장 시설을 자체부담으로 설치해야하고 이밖에 진입도로·상수도인입선 등 간접투자비 24억원 중 12억원씩을 서울시와 나누어 부담해야하는 것은 물론 환경영향평가 용역비, 주택공사로부터 공사비 보상비등으로 미리 갖다 쓴 2백억원에 대한 이자 등 모두 1백50억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주거·상가지 69만8천평을 7백10억원의 예산으로 개발할 때 평당 10만1천7백원꼴이던 것이 팔 수 있는 땅은 58만1천평으로 준 반면 공사비는 8백50억원으로 늘어 개발비가 평당 4만4천여원이 늘어난 14만6천1백원이 됐다.
토개공은 이 바람에 분양값을 당초의 12만원선에서 17만원선으로 높게 책정, 결국 싼값에 서민주택을 분양한다는 당국의 주택공급원칙에도 어긋나게 된 셈이다.
고덕지구보다 생활여건이나 교통편의가 더 좋은 개포지구의 경우 81년 택지가격(주공 매입가격)은 4만5천원에서 최고 11만원으로 평균 6만5천원선이었으며, 택지조성가격은 7만7천원선이었다.
이밖에 구획정리사업 후 시영아파트 6천여가구가 들어선 가락동지역도 택지값은 최고 평당 14만8천원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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