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80년대 서울 청사진(1) - 한강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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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8년 올림픽에 대비한 서울의 도시기능 현대화 청사진이 펼쳐졌다. 김성배 서울시장은 22일 「선진수도의 완성」을 80년대 서울시정의 제1과제라고 밝히고 이를 위한 도시구조의 재편성과 시민생활 편의 증진, 시민의식 함양, 한강의 종합개발, 인구억제 강화 등의 시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80년대 서울개발 세부내용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런던의 템즈, 파리의 세느와 같은 「물의 공원」을 이루려는 것이 서울시의 한강 종합개발계획의 기본목표. 이 사업은 오는 9월부터 착공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홍수의 강, 오염의 강, 버려진 강으로 불리어졌던 한강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 3천3백33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75년 제1차 수리모형 실험결과 저수로 설치·직강공사 등에 자신을 얻은 서울시는 올해 제2차 수리모형 실험에 착수, 이를 토대로 하상(하상)정비, 고수부지(고수부지) 조성, 하수처리장 건설, 강남로 확장 등의 대역사를 펼 계획.
이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은 한강종합기술개발공사(대표 백문)가 16억원에 맡아 이미 지난 6월초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하상정비는 강의 굴곡, 바닥의 높낮이를 고르게 하기 위한 것으로 강폭은 현재의 1천∼1천1백m에서 7백∼8백m로, 깊이는 현재의 1∼4m에서 평균2·5m이상으로 바꾼다.
이 작업으로 만들어지는 행주대교∼암사동간 36㎞의 강 양쪽에는 모두 1백85만평의 고수부지를 조성, 이중 81만평은 체육공원으로, 나머지 1백4만평은 풀밭을 가꾸기로 했다.
제2한강교∼천호대교간 26㎞의 강남쪽 강변로는 현재의 폭 16∼18m를 25m 4차선 고속화도로로 만들어 김포공항에서 천호동까지 도심을 거치지 않고 30분만에 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하수처리장은 2천년대까지의 4백10만t 처리시설계획 중 1단계로 중랑·청계·탄천하수에 하루에 90만t의 처리능력을 갖춘 시설을 증설하고 강줄기 양쪽에 각종하수가 흘러 한곳에 모이도록 하는 차집관거(차집관거) 1백45㎞를 86년까지 만든다.
전액 민자(민자)로 추진될 한강개발사업의 재원은 9천입방m로 추산되는 저수로 골재판매대금 1천6백억원으로 충당하게되며 하수처리장 건설비 1천7백33억원은 앞으로 받게될 하수도사용료와 외국차관을 들여와 해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방대한 한강개발사업 가운데 올해는 우선 l차로 오는9월 제1한강교∼반포대교간 3·5㎞와 원효대교∼서울대교간 1·5㎞구간 저수로공사에 들어가 본격적인 작업을 펴기로 했다.
제1한강교∼반포대교 구간은 강폭을 1천m에서 7백m로 줄이고 강바닥을 75㎝씩 파내 73만입방m의 골재를, 원효대교∼서울대교간은 강폭 1천1백m룰 8백m로 줄이고 평균 2·64m씩 강바닥을 낮춰 1백98만입방m의 골재를 각각 얻게된다. <홍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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