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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알콜 중독자중 여성이 3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부분 35세 이하>
최근 미국에서는 해마다 알콜 중독 여성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세 이하의 젊은 여성들이 대부분이어서 임신과 출산, 가정파탄 등과 관련한 비극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의 알콜 중독 여성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10년 전 절대였던 것이 30대로 떨어졌다. 지나치게 술을 마시는 여성의 3분의 2가 35세 이하의 젊은 여성인데 특히 최근에는 20∼29세의 연령층이 크게 늘고 있다.
68년에는 전 미국의 알콜 중독자 중 여성의 비율이 25%가 조금 못 미치는 숫자였으나 80년 통계는 33%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비율이 절반에 이르리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알콜 중독이 여성에게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같은 분량의 술을 마셔도 체질적으로 여성이 더 빨리 취하고 알콜에 더욱 민감한 때문이다. 과음은 여성들의 체내 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에 지장을 주어 멘스가 그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활이 무절제해지기 쉽고 또 성적인 무감각 상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임신 중 음주의 피해는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미쳐 미숙아·정평아 출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콜 중독은 정신적 안정을 잃게 되어 자녀·남편·직장으로부터 외면 당하는 결과를 빗기도 한다.
그러면 왜 여성들은 지나치게 술을 마시는 것일까.『레드북』(미국 월간 여성지)이 전 미국의 62개 알콜 중독 연구기관의 전문가와 1만l천명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인생과 일로부터 느끼게 되는 고독과 소외·분노·고통·슬픔이 그들로 하여금 술을 마시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알콜 중독의 부모나 형제자매를 가진 여성▲남편이 지독한 음주가인 여성▲이혼한 독신의 엄마▲직장 여성▲근친상간의 희생자▲동성연애자 등은 알콜 중독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렇게 여성 알콜 중독자의 수효가 크게 늘자 전기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전국 알콜 중독자 클럽 6백72 개 15만 명 회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정부도 연간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이들의 치료에 배당하고 있는데 조기치료가 관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어쩌다 보니" 계기>
10대 소녀의 97%가『여성에게도 성욕이 있다』고 대답하고 있으며 그들 중 절반이 훨씬 넘는 63·4%가『성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일본에서 발표되어 기성세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10대를 위한 잡지『팝·틴』이 전국의 9백 명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10대 소녀의 성 최전선백서』가 그것인데『부인공논』최근호가 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조사대상은13∼20세의 소녀들로 평균 연령은 16·3세. 그들 중 97%가『여성에게도 성욕이 있다』고 답했다.『여성에게 성욕이 없다면 충실한 섹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17세의 한 소녀는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섹스와 애정은 별개인가』라는 물음에는『하나다』는 대답이 52%,『별개다』는 대답은 32%이었다.『자위행위를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7%가『있다』, 11%만이『없다』고 답하고 있어 이제 일본 10대 소녀에게 자위행위는 보편적인 것임이 드러났다.
『자위행위의 시작연령』은『9세 이하』가 22%,『13세 이하14U%,『12세 이하』13%,『10세 이하』가 11·6%의 순. 기성세대들이 차마 생각할 수 없도록 빠른 연령에 자위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횟수는『1주 1∼2회』가 가장 많아 41%,『3∼4회』는 29%에 이른다.
『성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백7l명인 63·4%가『있다』는 대답. 이는 81년 일본 성교육 협회가 전국 10대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 여성 10%, 남성 20%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은 비율인데『어떻든 어느 부류의 10대 소녀에게는 이 비율이 사실이라는 것이 놀랍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첫 경험의 연령은 16세 28%, 15세 22%, 17세 17%, 14세 15%의 순. 상대의 나이는 20∼29세가 가장 높아 24%, 16세 19%, 18세 19% 17세 13%다. 첫 경험의 상대는『연인 또는 남자 친구』가 단연 많아 70%,『약간 아는 사이』가 9%다.『첫 경험은 당신이 원한 것이냐』는 질문에 놀랍게도 76%가『그렇다』는 답변.『계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어쩌다 보니까』가 47%,『좋아서』가 16%,『상대방이 강압적으로』는 9% 정도다.『섹스에 흥미를 느껴서』도 4%에 이른다.
상대와 관계를 가질 때 피임을 했느냐는 물음에는 65%가『했다』는 대답. 이상의 조사결과는 초조 연령이 낮아지는 등 성적인 발달이 빨라지는 반면, 결혼 연령은 높아지는 세계적인 현실에서 혼전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관한 고민을 기성세대에 안겨 주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유럽 여성 일상 그려>
최근 제작된「베르트랑·타베르니베」감독,「나탈리·바이에」주연의 프랑스 영화『1주간의 휴가』가 유럽의 평범한 여성들의 일상적인 삶과 나름의 고민을 그렸다 하여 큰 공감 속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일상의 불안에서 자신을 구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여주인공「나탈리」는 리옹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교 교사.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는 연인「피에르」(제랄·랑벵 분)와 몇 년 째 동거하고 있다.
「피에르」는 아이를 원하나「나탈리」는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지, 교직을 계속할 것인지, 아무 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 그는 좌절을 느끼고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음을 느낀다.
의사는 그에게 1주일의 휴가를 처방한다.
그는 휴가 중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영화 중 극적인 사건 전개는 전혀 없다.「타베르니에」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는 교훈 대신 아름다운 삽화와 대화·시적인 이미지를 영상에 담는데 노력했고 또 성공했다. 얼핏 보면 싱겁기 짝이 없는 스토리이지만 이것이 바로 오늘날 유럽의 평범한 여성들의 삶이라는 것이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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