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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오늘 수색중단 요청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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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잠수 수색을 중단하고 배를 끌어올려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대책위는 ‘11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중대발표 기자회견을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10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실종자 가족의 한 관계자는 “가족들이 수색 중단 여부를 놓고 투표했다”며 “실종 8가족 중 6가족이 수중 수색을 멈추고 배를 인양하도록 정부에 요청하는 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끼리 정한 ‘찬성 3분의 2 이상’ 기준을 넘었기 때문에 11일 공식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인양은 지금까지와 방식이 다른 수색을 위한 것”이라며 “인양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엔 잠수를 계속해야 한다는 ‘조건부 중단’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이 같은 결정은 예상보다 날씨가 빨리 추워져 잠수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색에 참여 중인 민간업체 ‘88수중개발’ 소속 잠수사들은 기상 악화 등을 들어 약 한 달 전부터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수중 수색 중단 및 인양’을 요청키로 함에 따라 88수중개발은 이번 주 중 수색을 위해 현장에 설치한 바지선을 곧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참사와 관련해 이준석(69) 선장 등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1심 선고 재판이 11일 오후 1시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재판은 수원지법 안산지원에도 생중계된다.

장대석·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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