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아 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건강 악화로 1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병인 심장질환과 장폐색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두 차례나 조사가 중단되기도 했다"며 "외래진료가 필요하다는 서울구치소 의무과장의 판단에 따라 외부 병원에 입원 치료토록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병원 측이 구치소로 보낸 구급차를 타고 병원 신병동 응급실 앞에 도착했으며, 구치소와 병원 관계자 10여 명에 둘러싸인 채 곧바로 입원실로 옮겨졌다.
김 전 회장이 입원한 병실은 25평 규모로 보호자들이 쉴 수 있는 3인용 소파와 화장실 2개, 평면 TV, 개인 금고 등이 마련돼 있다. 병실료는 하루 82만원이며 병실 주변에 구치소 관계자와 병원 측 경비업체 직원 4~5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장폐색증 때문에 음식을 2~3일간 제대로 먹지 못해 스트레스로 인한 협심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초음파 검사와 관상 동맥촬영 등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입원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 기간 김씨에 대한 조사는 잠정 중단하되 각종 의혹에 대한 기초조사와 당시 대우그룹 경영진 등을 상대로 하는 수사는 진행할 방침이다.
손해용.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