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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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지난 1분기 실적이 악화된 데다 감사원이 이례적으로 감사를 연장하면서 '낙마설'이 나돌자 정면 돌파에 나섰다.

金행장은 2일 월례조회에서 직원들에게 "최근 나에 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행에 큰일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상황이 어렵고 답이 보이지 않을수록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덧붙였다.

우량 선도은행의 행장으로 금융계에서 잘 나가는 '전문 경영인'으로 꼽혀 왔던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나도는 교체설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익이 7백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분의 1로 줄어든 데다 최근 스톡옵션.판공비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연장되면서 교체설이 대두됐다.

금융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부터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장들의 대폭 물갈이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SK글로벌 부실 여신 문제와 카드채 문제 등이 겹치면서 은행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에 소신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도 모자란 판에 밖에서 자리를 흔들어대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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