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캐주얼 섹스 등장이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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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오래 굶은 이 누나가 피눈물이 난다”(내이름은 김삼순) “적당한때 사용해. 혼전 임신은 할 수 없잖아”(변호사들) ‘이탈리아에서 싸가지 없는 재벌 2세를 만났다. 아웅다웅하다 잠이 들어 일어나보니 같은 침대였다. 그리고 여자는 귀국해 혼자 아이를 낳는다’(온리유) ‘여자친구 찾아 나선 외국여행지에서 남자와 낯선 여자가 우연히 만나 술을 먹는다. 여자는 한국으로 돌아와 아이를 출산한다’(원더풀 라이프) 올들어 브라운관을 수놓았거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드라마의 대사와 이야기의 주요한 모티브다. 그야말로 섹스 넘쳐나는 드라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캐주얼 섹스(Casual Sex)가 드라마를 점령하고 있다. 성적 소재를 성문란으로 몰고가는 획일적인 지적도 아니며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버린 순결이데올로기를 주장하기위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섹스를 전달하는 방식의 무서움이다. 요즘 드라마에서 섹스를 비롯한 성적 소재가 난무한다. 성적인 소재는 주요한 드라마 소재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 소재를 다루는 요즘 드라마 방식이 획일적인 일정한 공식을 갖고 전개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드라마에서 혼전 성관계나 섹스 전개되는 상황은 한결같이 코믹 터치의 분위기이다. 그것이 아니면 코믹스러운 감초 캐릭터를 등장시켜 혼전 성관계나 섹스가 파생할수 있는 심각성이나 문제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남녀간의 입으로 남녀간의 스킨십 경험을 전함으로서 자연스럽게 남녀간의 스킨십 모델 역할을 하게 만든다. 이처럼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다루는 섹스를 비롯한 성에 관련된 것들이 소위 쿨하고 가볍고 코믹하게 다루는 캐주얼 섹스(Casual Sex)는 시청자 특히 나이어린 시청자들에게 섹스나 성을 가볍게 여기게 만든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캘리아포니아대학교와 Rand Corporation이 공동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를 올초 보도한 리더스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성적 소재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에 많이 노출된 12~17세의 아이들은 적게 노출된 집단보다 이 나이에 섹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2배가 높게 나타났다. 심각한 상황과 분위기에서 전달되는 성적 소재는 시청자로 하여금 성적 소재에 대한 심각성을 쉽게 깨닫게 하지만 코믹 터치로 전달되는 성적 소재는 사고의 내적 검열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제 드라마 제작진도 이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때다. [성적 소재가 빈번하게 등장한 드라마들, '변호사들' '원더풀 라이프' '내이름은 김삼순'(왼쪽 윗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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