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출판] '걸리버 프로젝트…그 완성을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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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국민연대 정책실장이 청소년교육용으로 쓴 반부패 교양서다. 저자는 독일에서 한국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직책도 묵직하고 책 이름마저 딱딱하지만 겁낼 것은 없다.

부패는 개인이나 사회, 나아가 나라를 망치는 치명적 병균임을 보여주기 위해 동서양의 역사.학술서.신문기사를 뒤져 부패사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놨기에 "인간이 이럴 수가 있나"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다.

'뇌물의 역사'(존 누난 지음, 한세) 같은 책도 있지만 이 책은 부패의 개념을 폭넓게 잡아 공권력, 사기업의 사례까지 다뤘다. 고대 중국의 하나라 주왕의 주지육림, 종교개혁의 불씨를 던진 교황의 면죄부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뇌물용 현금을 운반하는 도구인 '사과상자'-1만원짜리 신권으로 2억4천만원이 들어간다나-까지 42편의 글이 실렸다.

책 이름엔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통해 꿈꿨던 권력남용과 부패없는 나라를 지향하자는 뜻이 담겼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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