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In&Out 레저] 중국 웨이하이에 장보고 유적 문 열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중국의 해안 도시 중 거리상 한국에서 가장 가깝다. 떠오르는 신흥 도시답게 웨이하이의 곳곳에는 고층 빌딩 공사가 한창이다. 중국인들의 허풍섞인 말로 10년 전에는 도로 하나, 가로등 하나, 2층 건물 하나 없었다 한다. 하지만 개혁.개방의 물결이 퍼지면서 도시는 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낚싯대의 70%를 웨이하이에서 만든다. 상주하는 한국인만 2만 명이 넘는다.

웨이하이는 비즈니스 도시이며 동시에 휴양지다.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찾아와 제사를 지냈다는 성산두(成山頭). 바다를 향해 돌출된 기암 절벽인 성산두의 까마득한 낭떠러지 밑으로는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며 쉼없이 하얀 포말을 만들어낸다. 성산두 인근의 서하구(西霞口) 야생동물원은 보유 동물의 다양함에 입이 벌어진다. 산속에 동물들을 풀어놓고 공중에 설치된 다리를 지나며 구경하는 사파리 공원이다. 그리고 해안선의 길이가 8㎞에 이르는 국제해수욕장은 한여름에도 붐비지 않는다.

최근 들어 웨이하이에는 한국인을 '겨냥한' 볼거리가 생겨났다. 5월에 생긴 장보고 유적지(사진)다. 유적지가 있는 자리는 장보고가 당에 머물던 시절 신라와 당나라 간에 물물교역이 이루어지던 곳이라 한다. 기념관 인근에는 해상왕 장보고가 세웠던 불교 사원 법화원도 있다. 당시로서는 산둥 반도에서 가장 큰 사원이었다 한다. 원래의 건물은 없어지고, 현재 있는 법화원은 새로 세운 것이라 한다. 유적지 내의 안내문에는 한글이 병기돼 있다. 유적지는 이곳 지역 정부에서 조성한 것이라 하니 한국인 여행자를 불러들이려는 노력이 감탄할 만하다.

*** 여행정보

인천∼웨이하이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주 2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 운항한다. 중국 전문 여행사 '테마21'(www.theme21.net)에서는 웨이하이 여행지를 돌아보는 상품을 내놓았다. 평택항을 배편으로 출발한다. 화·목요일 출발하는 5일짜리 상품이 33만원. 토요일 출발하는 6일짜리 상품은 36만원. 02-544-6363.

웨이하이(중국)=글.사진 성시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