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IC 확 바뀐다… 듣기 지문 길게 말하기·쓰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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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내년 5월부터 실용영어능력시험인 토익(TOEIC) 정기시험의 듣기 문제가 미국뿐 아니라 영국.캐나다.호주식 발음으로도 출제된다. 또 듣기와 독해 지문이 길어진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는 기존 듣기.독해 평가 외에 말하기.쓰기 평가도 이뤄진다.

토익을 주관하는 미국 평가기관 ETS 관계자는 13일 연 개정 토익 설명회에서 "지난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영어 능력 측정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개정 내용을 밝혔다.

토익으로선 1979년 시행된 이래 첫 개정이다. 새 토익은 한국과 일본에서 우선 시행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2007년부터 실시한다. 기업체 등의 요청에 따라 수시로 시행되는 특별 시험은 2007년부터다.

그는 "말하기.쓰기 평가 또한 연구 개발 중으로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07년 초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응시자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시행하기에 앞서 1년 전에 상세한 내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점수만을 통보하던 성적표 방식을 개선, ▶정보연계력.어휘.문법 등 분야별 언어 능력 수준을 보여줄 뿐 아니라 ▶정답률▶분야별 약점과 강점 등 정보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차례 테스트 결과 새 토익의 난이도는 이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고 또 그렇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익 전문가인 이익훈 이익훈어학연구소장은 "어휘와 독해 영역이 강화되고 듣기 지문이 길어져 끝까지 듣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는 등 전반적으로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응시자들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봤다.

토익은 현재 60여 개국 400만 명이 응시하며 한국에선 지난해 183만 명이 시험을 봤다. ETS는 세계 최대 교육 평가기관으로 토익 외에 TOEFL.GRE 등도 주관하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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