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등산 함께 즐기는 가야산|정상 오르는 길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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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가야산(1,430m)은 소백산맥의 지맥인 대덕산 줄기가 동남으로 흐르다가 경남 합천·거창군과 경북 성주군 사이에 빚어놓은 영산이다. 주봉인 상왕봉을 중심으로 두리봉(1,135m)남산(1,114m)단지봉(1,008m)이상봉(1,046m)비계산(1,126m)등의 톱날 같은 암봉들이 병풍을 두른 듯 펼쳐져 있어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누구나 한번쯤 탐내는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고 있는 산이다. 산 한복판에는 우리 나라 3대 사찰의 하나이며 국보인 8만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명찰 해인사가 자리잡고 있어 등산과 관광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
가야산 상왕봉과 두리봉 골짜기에서 발원한 맑고 차디찬 계곡 물은 해인사 앞에서 합쳐져 동남으로 돌아 흘러 내려가면서 아름다운 가야천을 이룬다.
가야천 가운데서 특히 농산정 일대의 홍류동 계곡은 예부터 절경으로 널리 이름난 곳.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가을엔 단풍으로 온 계곡이 붉게 물드는 홍류동·절리계곡은 주위의 울창한 노송과 어울려 일대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멀리 지리산과 덕유산의 원경은 장엄하기가 비할 데 없다.
가야산은 이처럼 빼어난 경치와 숱한 고적을 안고 있어 예부터 조선팔경·12대 명산으로 꼽혀왔으며, 지난 72년부터는 국립공원으로 특별 보호되고 있다.
가야산 중턱의 해인사는 1천2백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나라에서 손꼽는 거찰로 가야산의 간판 격이다.「해동 제1의 영장」「불교의 성지」로 손꼽히고 있는 그 유명한 8만 대장경(국보32호)을 비롯, 경내에 숱한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다.
해인사의 자랑거리인 8만 대강경은 고려 고종23년(1236년)부터 16년에 걸쳐 불력으로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해 불경을 목판에 새긴 것.
거대한 경판들의 정확한 숫자는 1천5백16종,6천8백15권,8만1천2백58장이다. 원래는 강화도 서문 밖 선원사에서 보관하던 것을 조선조 태조7년 이곳으로 옮겼다.
홍류동 계곡에는 이밖에도 무능담 홍필암 제월담 취적화 완재암 금풍암 낙화담 봉석대 등의 명소가 있다.
이곳이 해인사·홍류동 등 관광명소로만 알려져서인지 등산코스로는 아직 개발이 제대로 안된 편이다.
해인사-용탑비원-얼음골-가야산정상의 왕복코스 외에는 등산로가 거의 개발돼 있지 않다. 하지만 코스를 잡기에 따라서는 연봉일주코스·횡단코스·순환코스 등 얼마든지 다양하고 변화 있는 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야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인사-가야산 정상 왕복코스 외에는 이정표·안내표지 판도 없고 길도 잘 나있지 않아 위험하므로 초심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해인사-가야산 정상코스 외에는 모두 입산이 통제된 구역이므로 이들 코스를 택하려면 우선 그곳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의 허가를 사전에 받아야한다.

<교통편>
서울-대구 경부선열차인 새마을 특급·우등이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특급이 4시간소요에 4천원, 우등5천6백원, 새마을 9천6백원(특실은1만2천3백원).고속버스는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5∼10분 간격으로 출발,3시간50분 소요에 3천6백90원.
대구-해인사는 대구 서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가 20분 간격으로 떠나며 1시간30분 소요에 1천10원(완행은 9백60원), 부산에서는 서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가 4시간소요에 2천6백10원, 진주에서는 3시간소요에 1천6백원이다.

<숙박>
해인사 서남쪽 1.7km 떨어진 곳에 여관촌이 위치. 호텔·여관은 23개소에 여인숙 5개소, 민박업소는 15채 정도. 요금은 여관이 2인1실에 9천원, 여인숙은3천5백원, 민박은 3천 원선.
식사는 한끼에 1천7백∼2천2백원이며 25개의 식당에서 별미 산채정식 등 맛깔스런 산 음식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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