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처음 들여온 조엄, 원주에 기념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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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조선 영조 때 평안관찰사와 이조판서 등을 지낸 조엄(趙?)은 1763년 통신정사로 일본에 갔다. 조엄은 1764년 돌아오는 길에 대마도에서 고구마 종자를 가져왔다. 종자와 함께 고구마 재배법과 보관법도 보급했다. 이 고구마는 부산 지역에서 재배하기 시작해 제주 등 전국으로 퍼졌다.

고구마란 명칭은 그의 저서 『해사일기(海?日記)』에 “일본인이 이를 고귀위마(高貴爲麻)라고 부른다”고 기록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고구마를 조엄이 가져왔다고 해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조저(趙藷)’라고도 부른다.

 고구마를 가져와 백성의 허기를 달래준 조엄을 기리는 기념관이 6일 그의 묘역이 있는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작동마을에서 문을 열었다. 기념관에는 233㎡ 규모로 조엄 일대기와 고구마에 대한 기록, 일본 통신사 행렬, 고구마에 대한 책 사본 등이 전시됐다. 기념관 인근에 조엄의 사당도 있다. 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고구마 종자 전시, 각 지역에서 생산된 고구마로 탑 쌓기, 군고구마 시식 등 고구마의 날 행사도 진행됐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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