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양어장에 두 어린이 익사|피해보상 요구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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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호텔 양어장에 빠져 숨진 어린이들의 가족과 동네주민들이 호텔에 몰려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자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면서도 호텔측에 대해서는 안전시설 미비 등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21일 하오9시쯤 서울 평창동 108의2 올림피아호텔(회장 김태종·54)에 이 동네 박성수씨(35·여·평창동 65의12)등 주민 30여명이 몰려와 지난 20일 이 호텔 양어장에 빠져 숨진 두 어린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1시간동안 농성을 벌었다.
이 호텔에서는 20일 하오4시15분쯤 양어장 주위에서 놀던 이 동네 정도진씨(39)의 장녀 경화양(9·세검국교 2년)과 이관호씨(40)의 2녀 은미양(8·세검국교 1년)등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숨진 이양의 숙모 박성수씨 등 주민들은 호텔에 몰려가『빨리 보상을 해달라』고 고함을 치는 등 농성을 벌이다 호텔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박씨 등 12명이 연행돼『집단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하오11시쯤 훈방됐다.
사고가 난 호텔 양어장은 가로 5m, 세로6.5m, 깊이 1.4m로 바닥에 이끼가 끼어 어린이들이 들어가면 미끄러지는 위험이 있으나「출입금지」라는 한자로 된 팻말만 설치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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