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산, 버스 노선 개편 후유증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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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창원시.마산시가 지난달 20일 버스노선을 전면 개편한 뒤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공동배차 구역에 포함된 진해시가 일방적으로 노선 개편이 이뤄졌다며 새 노선을 신설하자 창원.마산시내 버스업체들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버스 전용차로제 도입도 창원과 마산시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연기됐다.

진해시는 지난 1일 진해여객에 개선명령을 내려 진해시 장천동~고가도로(여좌동)~장복터널~마산고속버스터미널~창원 소답동~반송로~창원시청~안민터널~장천동간을 순환하는 노선을 신설했다.

이 노선은 창원.마산시와 8개 시내버스 업체들이 진해시와 협의 없이 지난달 20일부터 버스노선을 전면 개편한 데 반발해 신설됐다.

진해시 송승재 교통행정담당은 "창원.마산시가 노선개편을 하면서 진해에서 마산 월영동까지 가는 긴 노선을 짧게 바꾸는 바람에 시민들이 두번 갈아 타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아 독자 노선을 개설했다"며 "공동배차구역내 노선 조정을 협의하지 않은 창원.마산시의 책임이 더 많다"라고 주장했다.

창원.마산시내 버스업체들은 진해시와 진해여객에 대해 운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했으며, 진해시내 통과 노선을 신설.조정하는 사업계획 변경신고를 해놓고 있다.

창원.마산시는 "진해시와 진해여객이 3개 시가 동시 도입해야 할 무료 환승제는 시행하지 않으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반박했다. 또 창원시와 마산시가 11일부터 시행키로 한 버스전용차로제도 연기됐다.

창원시는 차선도색과 표지판 설치를 마치고 단속카메라 설치만 남겨둔 상태지만 마산시는 전혀 준비가 안됐다. 시행 예정구간인 마산6호광장~창원시청간 중 일부 구간이 기준(시간당 버스 통행량 100대 이상)을 채우지 못해 제외되기도 했다.

전용차로제는 마산 석전3거리~창원 서부경찰서 8.3㎞구간만 오전 6시30분~8시, 오후 5시30분~7시30분 두차례 실시하기로 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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