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프로젝트' 막판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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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한 컨소시엄이 마련한 아산 배방지구의 복합단지 조감도.

1조원짜리 초대형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따내기 위해 건설.금융.유통업계가 짝짓기에 한창이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 바로 앞에 조성되는 복합단지는 주공이 내놓은 1만7642평의 땅에 21일 선정되는 사업자가 50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1100가구와 백화점.할인점.업무용 빌딩.영화관 등 연건평 15만~17만평을 짓는 것이다. 착공은 내년 초다.

대한주택공사는 "18일까지 충남 아산 신도시 중심상업용지 개발사업자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해당사업자를 21일 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규모가 큰 개발 프로젝트라는 점 외에 건설과 유통, 금융.영화관련기업 등 다른 업종의 회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다.

아산 신도시 복합단지 개발 사업은 공사비만 6000억여원이며 전체 사업비는 1조원. 이 같은 대형사업이 터져나오자 업종간 합종연횡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11일 현재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GS건설 컨소시엄 ▶SK건설 컨소시엄이 구성돼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포스코 컨소시엄은 포스코건설 외에 한라건설 등과 우리은행.CJ CGV.㈜신세계.한미파슨스.밀라트 등으로 구성됐으며, 갤러리아백화점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밀라트 강일용 사장은 "복합단지는 짓는 것 못지 않게 어떤 업체들이 운영하느냐도 중요하므로 유명 백화점과 사람을 모으는 복합 영화관과 교육기관 등을 사업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대형 백화점의 참여 여부다. 주공 PF사업단 이종완 팀장은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유통.문화산업이 참여하느냐 여부에 따라 평가 점수가 달라진다"고 전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과 개발업체인 ㈜신영과 청원건설이 중심이 됐고 금융기관으로는 국민.산업은행 및 LG증권이 참여할 계획이다. 당초 참여키로 한 현대산업개발과 현대백화점이 빠지자 컨소시엄 측은 롯데백화점 측에 참여를 보채고 있다.

SK건설 컨소시엄은 대림산업.두산산업개발.계룡건설 등이 한 팀을 이뤄 현대백화점 등에 참여를 요청하면서 영화 관련 업체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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