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심한 근로 청소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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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불안과 긴장 등 현대인의 정신 건강문제를 상담을 통해 해결하려는 Y정신 건강 상담실 (YMCA 영등포지회)이 12일로 개설 2주년을 맞았다.
80년 5월12일 Y정신 건강 상담실이 개설된 이래 금년 4월30일까지 정신건강 상담실을 찾은 사람은 총6백29명. 한사람이 평균2∼3회의 상담을 해 상담 회수는 총l천3백54회에 이른다.
상담대상은 직장인·주부·노인·청소년으로 상담 내용은 자아갈등·사회부적응·정신질환·이성문제·진학·취업·가정문제 등.
이들 상담자들을 성별로 보면 남자가 3백28명(52%)으로 여자3백l명(48%)에 비해 조금 많고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21세에서 25세까지가 전체의 49%(2백77명)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담자들에게서는 부부관계(19%), 대인관계(13%), 이성 및 결혼(10%)의 문제가 비교적 두드러지며 이 가운데 20대 전후의 청소년들이 겪게되는 자아갈등의 문제가 전체 청소년문제의 53%에 달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들 청소년 상담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 청소년들의 경우 그들을 소수 집단으로 과소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열악한 노동환경, 성장기의 미 성숙된 직업인으로 생계까지 꾸려나가야 하는 현실적인 불만 등이 자아갈등의 문제로 산업 청소년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업적성에 관한 불만도 청소년들에게는 자못 심각한데 생산직이나 기술직에 처해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고 열등감에 빠져 정서적으로나 대인관계 등에 부적응 현상을 초래, 이들에게 전전한 직업의식을 심어주는 작업이 시급함을 드러낸다.
더구나 산업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이성과 결혼문제, 성적인 욕구 충족, 신체의 관리, 미래의 설계 등에 관해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없이 그들 스스로가 처리, 결정하고 있다는데 보다 심각한 문체가 있다고 지적된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로 상담실을 찾은 상담자들은 오히려 건전한 사고와 노력을 기울여 온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이승정씨(YMCA영등포지회)는 『이들의 정신적·직업적 갈등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했다는 점에 그동안의 보람을 찾는다』고 상담소감을 밝힌다.
Y정신 건강 상담실은 전문상담 위원과 자문위원, 가정법률 상담실 등 타 기관에도 의뢰해 체계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개설 2주년을 맞아「도시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관한 특별강연과 함께 12일부터 11일간 상오11시부터 하오 9시까지(토·일요일도 포함)청소년 문제에 대한 특별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육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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