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사하라 사막 250㎞ 완주해 장애인 도전정신 보여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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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시각장애인이 250㎞의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을 달리는 마라톤대회에 도전한다. 주인공은 2001년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음성 도서관을 만들어 화제가 됐던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송경태(43)씨.

송씨는 9월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집트에서 열리는 사하라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 정상인은 물론 마라톤 선수도 완주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 대회에는 20여개국에서 150여 명(한국인 11명)이 참가한다. 장애인 참가자는 송씨가 유일하다. 송씨는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힘든 도전에 참가, 이를 거뜬히 소화해왔기 때문에 사막 마라톤대회도 크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아메리카대륙 도보횡단을 시작으로 2000년 남북통일염원 백두산.한라산 등정, 2001년 캐나다 로키산맥의 스쿼미시(Squamish) 거벽(607m) 등반, 2002년 통일염원 목포~판문점 도보 종단 등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결심하고 10월 주최측에 출전의사를 전한 후 기초체력을 다져왔다. 4월부터 하루 1~2시간씩 달리기를 시작했으며 요즘은 맹인안내견 '잔디'와 함께 전주천변에서 매일 4시간씩 뛰고 있다.

최근 참가비 2600달러(약 280만원)을 주최측에 보냈다는 송씨는 "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또 장애인에게도 일반인 못지 않은 도전과 극복 의지가 있다는 것도 보여주려고 대회에 참가한다"며 "꼭 완주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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