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촉각은 손가락 안쪽·혀끝이 민감…압각은 무게 등을 감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피부감각>
피부감각 중에서도 촉각과 압각은 주위의 민감한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안테나 구실을 한다.
촉각과 압각을 느끼는 감각 수용체는 전 표면에 약 50만개가 있어 이 수용체(소체) 하나하나마다 신경 종말이 들어가 있다.
촉각을 .느끼는 수용체는 촉각소체와 경촉 각소체로 나뉘며 평균 1평방cm당 6∼8개가 있다. 경촉 각소채는 피부에 나 있는 모근 부위를 둘러싸고 있어 아주 미세한 움직임에도 털이 움직여 이를 느끼게 된다.
이는 지능보다는 감각 기관이 더 발달한 포유동물 중 털을 가진 짐승들이 털을 통해 바람이 부는 방향이나 위험물이 접근하는 것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촉각소체는 신체부위 중 촉각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물려있어 손가락의 안쪽 끝과 혀의 끝이 가장 예민하다.
감지하는 능력을 테스트해 보면 혀끝은 1.lmm사이에 2개의 축점이 접촉을 느끼는 반면 코는 6.6mm에 2개, 등의 한가운데서는 6.7mm사이에 2개의 점만이 촉각을 느낀다.
촉각의 특징은 촉각소체가 언제나 동원되지 않는 점이다. 일만 어떤 물체에 접촉해도 자극이 약하고 넒은 부위에 퍼져있는 것이면 촉각도 넓은 부위에 걸쳐 적은 숫자만이 감각 감지에 동원된다. 자극이 클수록 촉각소체의 감각 참여가 많아진다.
또 너무 짧은 시간 접촉해도 느끼지 못하며 같은 강도로 장시간 접촉하고 있으면 익숙해져서 감각을 느끼지 않게 된다. 우리가 내복을 입고 24시간을 살면서도 몸에 닿는 것을 느끼지 않는 것은 촉각이 이것을 일상의 감각으로 처리, 뇌까지 보고를 않는 때문이다. 이때 온 각소체도 옷이 체온과 비슷해진 다음에는 보고를 하지 않아 뇌의 업무와 긴장을 줄여준다.
압각은 피부표면의 형태가 바뀌어졌을 때 느끼게 된다. 그 때문에 압각은 순간적인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극이 있을 때 느끼게 된다.
이 압각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무게를 느낄 수 있고 보지 않고도 형태를 짐작할 수 있는데 무게의 대한 감각은 상당히 예민하다.
실험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인간은 늘 접촉하는 무게라면 그 25분의1 이상이 변화할 때 이를 느낄 수 있다. 눈을 감은 다음 1백9의 물체를 손위에 올려놓고 변화를 줄 경우 1백9의 25분의 1인 49이상의 변화가 있으면 이를 감지할 수 있다.
양손에 물건을 올려놓고 무게를 비교할 때도 같은 원리가 작용한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무게, 예를 들면 5kg을 올려놓았을 때는 25분의 1인 2백g이상인 5백g에 대한 변화도 느낄 수 없다. 인간은 저울을 갖고있기 때문에 그렇게 예민한 감각으로 합장 뇌를 피로하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